<강추!>사채업자를 피해 낯선 도시로 무작정 상경한 순정. 녹록치 않은 서울 생활에서 그녀에게 뜻밖의 손을 내밀어 준 남자. 과거의 사랑으로 마음을 잃은 남자가 또다시 사랑을 한다. 강도헌, 차가운 빙산으로 무장한 그는, 순정 앞에서만은 한없이 약한 남자였다. “그 아이 때문입니까?” 남영이 물었다. “응.”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그의 대답이 이어졌다. “좋아…… 하십니까?” “그래.” 사뭇 망설이며 묻는 말에도 그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확했다. 남영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도헌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주 많이 좋아졌어. 난 그 아이가 갖고 싶다, 남영아.” 긴 복도를 울리는 도헌의 나직한 목소리. 남영은 숨을 멈추었다. 자신이 곁에서 지켜봐 왔던 도헌은 약혼녀의 죽음 이후, 딱딱하고 건조한 황무지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박혜아의 로맨스 장편 소설 『탐욕과 열망 사이』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