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여성직감의 7년 차 베테랑 기자, 이모시. 특별할 것 없는 그녀가 가진 믿기 어려운 유일무이한 능력은 바로 사람들의 주마등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빠! 엄마가 불러. 그래. 남자가 느긋하게 돌아서며 대답한다. 저기 있다! 아이가 가리킨 곳에서 한 여자가 밝게 웃으며 남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자가 내민 손을 잡으며, 남자는 여태 본 적 없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순간, 눈부신 빛이 두 사람을 적시며 사라졌다. ‘말도 안 돼…….’ “기자님? 괜찮으십니까?” 모시는 뒷걸음질 치며 이마를 짚은 채, 홀린 듯 앞에 서 있는 화준을 바라보았다. 인기 절정의 대한민국 톱스타, 김화준과 그의 아이. 그리고 곁에서 밝게 미소 짓는 여자. 그의 주마등에서 본 여자는 분명 익숙했다. 모를 수 없다. 매일 거울 속에서 확인하는 여자인데, 낯이 익을 수밖에 없지. ‘나잖아!’ 눈을 감고 3초, 당신의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초현의 로맨스 장편 소설 『눈을 감고 3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