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한테 어떤 감정도 없어. 하지만 네가 필요해졌어. 아내로.” 1년 전 그녀가 했던 말을 이젠 그가 하고 있었다.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신 거예요?” “지키고 싶어졌어.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특별했던 건물이니까. 하지만 좋은 남편이 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없어. 만약 네가 결혼에 대해 작은 환상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거절하는 게 좋을 거야.” 은호는 주원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부탁인지, 협박인지, 아니면 거절인지…. 최효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남편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