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과 같은 미래를 살고 싶을 뿐이었다. 벗이라 생각했던 황태자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결국 생의 전부였던 여인의 손조차 놓아 버렸다. 10년 후. 얼음감옥에 갇혀 있던 그가 세상으로 다시 나왔다. -믿었던 이들에게 버림받고 세상을 버린 남자, 일리안. 악마가 내민 술은 너무나도 달콤하지요. 하지만 마시고 나면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쓰고 고통스럽습니다. 피눈물 위에 얻은 것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뢰하는 벗과 사랑하는 여인. 그 둘 사이에서 방황하던 황태자는 여인을 선택한다.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독이 되어 되돌아 왔다. -자신을 위해 전부를 망가뜨린 황태자, 실버스테. 내가 있어야 할 곳은 당신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옆입니다. 현명하고 강했지만 아무것도 지킬 수 없었던 여인. 실버스테와의 약혼으로 연인은 살렸지만 그녀는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지옥 같았던 10년. 이제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타인에 의해 연인을 놓은 여인. 비스이미렌. 무연의 로맨스 장편 소설 『피의 노래 바람의 시』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