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그리고 딸의 납치 소식을 알리는 30초짜리 동영상…
형사 해리 보슈의 일생 최대의 악몽이 시작된다!
거장의 최고 걸작이라 불리는 고품격 서스펜스 스릴러!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제14편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이 시대 가장 걸출한 경찰 소설 [해리 보슈 시리즈]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셰이머스 상, 배리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영미 스릴러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거듭나는 데 이어,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말테스 팔콘 상(일본), 그랑프리 상(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등의 영예를 수여받으면서 명실 공히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매김한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적 시리즈 [형사 해리 보슈]의 열네 번째 책 《나인 드래곤(Nine Dragons)》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미국에서 출간 당시 ‘홍콩’이라는 이국적 배경에서 펼쳐지는 형사 해리 보슈의 활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특히 ‘고독한 코요테’ 보슈의 개인적 삶과, 반전과 트릭이 잘 살아난 영리한 구성, 그리고 점점 진화를 거듭하는 주인공의 새로운 면모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들 중에서도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나인 드래곤》은 다작하면서도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가 무려 7년이란 세월 동안 공들이고 다듬은 야심작이다. 2002년 《로스트 라이트》의 집필 당시 이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힌 작가는, 형사 해리 보슈가 이혼한 아내 엘리노어의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자신이 매들린이라는 딸의 아버지였다는 놀라운 사실에 직면하는 장면으로 작품을 끝맺는다. 이 조그만 아이가 앞으로 보슈의 삶에 여러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던 것이다. 이제껏 홀로 살고 친구도 없으며 이웃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던 그는 형사로서 강철 같은 삶을 살아가는 불사신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갑작스레 그에게도 잃을 것이 생겼다. 보슈에게 생긴 유일한 약점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익숙지 않은 배경적 설정이 필요했고, 마이클 코넬리는 처음 홍콩을 방문했다가 ‘아홉 마리의 용’에 얽힌 매혹적인 전설에서 이름을 따온 ‘카오룽’이라는 도시를 떠올렸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 홍콩을 방문하며 자료 조사를 하는 동시에 아버지와 딸 사이에 벌어질 이야기를 구체화하였다. 《나인 드래곤》은 형사이기 이전에 아버지인 해리 보슈가 가질 수밖에 없는 딸에 대한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이자, 딸을 찾고자 하는 희망에 관한 기록, 무엇보다도 딸에 관한 문제이기에 감정적으로 휘둘릴 수밖에 없는 아버지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옛날 어느 왕조 때 어린 소년 황제가 몽골인들에게 쫓겨 지금의 홍콩 지역까지 피난을 내려갔는데, 홍콩을 에워싸고 있는 여덟 개의 산봉우리를 보고 그곳을 ‘여덟 마리 용’이라고 부르고 싶어했대요. 하지만 그의 호위 무사 한 명이 황제도 용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줬다네요. 그래서 그곳을 ‘아홉 마리의 용’, 즉 카우룽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거예요.” -본문 중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콩의 마천루에 이르기까지
형사이자 아버지 해리 보슈의 사건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된다…
혼돈의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지키는 안티히어로 해리 보슈가 차이나타운에서 일어난 사건과 맞물려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보다 넓은 무대, 즉 홍콩이라는 낯선 장소로 길을 나선다. 12년 전 LA 폭동 당시 죽음으로부터 생환한 보슈에겐 영원히 잊지 못할 ‘행운주류 상점’의 중국인 노인. 수년 전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바로 그 중국인 이민자 존 리가 총에 맞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 사건을 맡게 된 보슈는 피해자 가족에게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굳게 맹세한다. 하지만 파트너 이그나시오 페라스는 몇 개월 전 사건 수행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후로 심신이 피폐해진 상태이고, 최근 가정을 꾸리면서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아 극도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게다가 언어적 한계에 부딪혀서 목격자 진술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던 보슈는 AGU, 즉 아시아인 조직범죄 전담반의 데이비드 추 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CCTV 기록을 살피던 도중 존 리가 중국 삼합회라는 조직에 지속적으로 돈을 상납하고 있었다는 결정적 단서를 얻게 된 보슈는 용의자가 홍콩으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타기 직전 체포에 성공한다. 하지만 보징 챙이라는 삼합회 조직원은 변호사 없인 아무 말도 않겠다며 입을 굳게 다문다. 바로 그때 딸의 휴대전화로 30초짜리 동영상 하나가 전달된다. 홍콩에서 이혼한 아내 엘리노어와 함께 살아가는 딸 매들린이 결박당하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로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다. 최근 들어 문자나 전화통화로 보슈를 찾는 일이 많아졌던 딸이 결국 형사로서 그토록 두려워하던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보슈는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만다. 결국 용의자 챙을 잡아둘 증거를 찾은 후 급하게 주말을 이용해 홍콩으로 떠날 계획을 세운다. 증거 부족으로 챙이 풀려나기 전에 딸 매들린을 찾아 헤맬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서른아홉 시간뿐이다. 전직 FBI 요원 엘리노어와 그녀의 새 남자친구 선 이의 도움을 받아 필사적으로 딸을 찾아 나서는 세 사람의 여정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긴박한 상황과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역동적인 액션으로 점철된다. 이제 그들의 행로를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딸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내놓을 수 있다.
액션이 난무하고 숨통을 조이며 피가 솟구치는 속도감…
반전과 트릭의 묘미가 살아 있는 최고의 걸작!
이번에 출간된 작품 《나인 드래곤》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제껏 형사 해리 보슈는 직업적, 개인적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몇몇 여자들과의 관계를 포함하여, FBI 요원 엘리노어 위시와 짧은 결혼생활을 했고, 수년이 지나 그녀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업적으로도 LAPD에서 일하다가 사립탐정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강력반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는 등 파란만장한 변화를 겪었다. 《나인 드래곤》은 이런 보슈의 개인적 삶과 직업적 삶이 동시에 불이 붙어 폭발적으로 나아가는 속도감과 액션이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사우스 LA의 행운주류 상점 주인 존 리의 살인사건을 알리는 전화 통화로 시작되는 소설은, 수년 전 《앤젤스 플라이트》에서 마주했던 LA 폭동 당시의 잊지 못할 기억에 대한 회상으로 이어진다. 언제나 그곳 이름이 새겨진 성냥갑을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정도로 보슈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이번 사건은 결국 파트너 페라스의 도움으로 중국 삼합회라는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은 보슈에게 특별한 개인적 인연이 있는 곳인데, 바로 이혼한 아내 엘리노어와 딸 매들린이 홍콩에서 살아가고 있다. 보슈 또한 딸을 만나기 위해 몇 차례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게다가 딸 매들린은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형사 보슈가 딸과 문자나 동영상 등을 주고받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동료들에게 그 사용법을 배울 정도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성애를 자극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목구멍에서 발견된 탄환, 발목에 있는 문신, 그리고 17세기부터 이어져왔다는 중국의 실체를 알 수 없는 삼합회라는 조직….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보슈에게 여전히 난제로만 남은 살인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보슈는 이 사건이 자신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바로 그때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중국인으로부터 경고 메시지를 담은 협박 전화가 걸려오고, 용의자 보징 챙을 검거하던 중 모든 것을 뒤바꿀 동영상 하나를 받는다. 이제 보슈는 주어진 서른아홉 시간 동안 미국과 홍콩을 오가며 삼합회라는 조직으로부터 딸을 구출해내고 용의자 보징 챙을 잡아 넣을 증거도 확보해야 한다. 중국의 전설이 어린 카오룽이라는 도시의 기원, 동영상에서 확보한 몇몇 장소를 알 수 있는 랜드마크, 그리고 매캐한 연기 냄새와 함께 도시를 떠도는 굶주림 유령들을 위한 사람들의 의식….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국적 도시인 홍콩 또한 보슈에겐 새롭게 알아가야 할 또 다른 존재이다.
《나인 드래곤》은 ‘아버지’라는 새로운 세계의 정점에 선 보슈의 삶을 긴박하면서도 밀도 있는 구성에 담아낸 완성도 높은 수작이다.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형사 해리 보슈의 직업적 삶을 전 아내와 딸과의 화해와 결합에 대한 바람으로 엮어내며 보슈 고유의 극복하기 어려운 약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를 처음 읽는 사람이든, 꾸준히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마니아이든 모든 독자들을 만족시킬 또 하나의 고품격 서스펜스 스릴러 걸작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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