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에의 아리아 2-2 (완결)

박명식 | | 2014년 10월 23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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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나이츠 엘살바모르단. 전설적인 기사들이 이곳에 묻혀 있습니다. 위대한 영웅 나이트 그렌시아가 죽어서도 왕궁을 바라보겠다며 이곳에 묻어 달라고 유언한 뒤로, 그의 유지를 이어받은 기사들이 하나둘 뒤따라 이곳에 묻혔습니다. 현재는 기사의 칭호를 받은 기사들이 이곳에 와서 기사의 서약을 합니다. 선조들의 무덤을 바라보며 한 번, 아름다운 롬시티의 경관을 바라보며 한 번.” 아인은 말없이 슈아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소년처럼 천진한 얼굴로 왕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웃음 짓지는 않았지만, 아인은 그의 기분이 매우 좋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왕국을 지키겠노라. 당신들의 의지와 강인함, 충심을 받들겠노라. 그대들이 그리했듯 나 또한 목숨을 바쳐 이곳을 지키고 여기에 잠들겠노라.” 아인은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그의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몹시도 멋지고, 눈물 어릴 만큼 낭만적인 이야기다. “저 또한 그리했습니다.” 그랬을 것이다. 그라면 누구보다 기사다운 모습으로 서약했을 것이다. 회상에 잠긴 슈아죌을 보자 어린 시절의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전 다시 전장에 나가게 됩니다. 어쩌면 그대는 전장에 파견된 저를 오매불망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 원하는 시기에 자녀를 갖지 못할 수도 있고, 그대를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대를 두고 이곳에 먼저 묻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아인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갑자기 자르고 들어온 말에 입을 닫았다. “그대를 지키는 기사가 되겠습니다.” 전장 위에 핀 하나의 꽃. 피로 물든 전장에 아름다운 아리아가 울려 퍼지다. <등장인물> 무예, 전술, 기사도. 어느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기사, 슈아죌. 일 년간의 전투 끝에, 숙적이었던 적장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뛰어난 기사에 대한 마지막 예우로 그가 남긴 딸의 목숨을 약조하는데. 이 여자, 정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다른 세계에서 왔더랍니다. 차원이동이나 환생을 한 것 같다고 스스로 주장을 하는데요?” 병사의 말을 들은 슈아죌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성했군. 딱하게도 정신을 놓아 버렸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는 평범한 삶을 살아온 여대생, 아인. 20년 동안 연애 한 번 못 해 보고, 기껏 박 터지게 공부해서 유망한 대학의 성악과에 입학을 했건만, 분홍빛 캠퍼스의 꿈은 사차선 도로의 중앙선을 넘은 것도 모자라 인도를 습격해 버린 도전적인 중형 세단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그리고 그녀는 낯선 방에서 눈을 뜨는데. “이 몸, 원래의 내 몸이 아닌데……?”

저자소개

박명식 필명:살초 1990년 염소자리 주로 인하대 후문에서 출몰하고 광명에서 서식.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글, 감동적인 글을 쓰려 펜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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