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6일 아들 상아가 태어났다. 상아가 가족이 되면서 일상은 숨 가쁘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모든 것이 변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아빠가 된다는 것의 무게감을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 상아가 태어나기 얼마 전부터 이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때 문득 내가 태어났을 때의 기록이 나에게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상아에게는 상아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 아빠 엄마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철없던 청년이 어떤 과정을 통해 아빠가 되었는지. 그러면 상아가 커서 이 책을 읽을 때쯤 아빠와 더 많은 부분을 공감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은 아들뿐 아니라 나에게도 선물 같은 책이다. 결국은 내 관점에서 내가 느끼고 기억하는 것들을 적었기 때문이다. 다시 읽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은 기록들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삶의 일부임을 또한 인정하게 된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은 아빠가 되는 것이리라. 아이의 탄생은 기적과도 같다. 모든 것이 변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된다. 그리고 남자를 남편에서 아빠가 되게 만든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아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