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작가 출신의 피터 니콜스가 선사하는 경이로운 여정의 끝, 그리고 시작!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영미 문단의 호평 세례
지중해의 작은 섬, 마요르카의 작은 마을에 아로새겨진 사랑과 상실의 기록을 통해 오랜 세월 감춰져 있던 비극적인 연인의 이야기 《록스 호텔》이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인 피터 니콜스는 영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등에서 거주했고, 10년이라는 세월을 뱃사람으로 살며 지중해 연안을 제집처럼 누비고 다녔다. 배를 타고 다니는 사이 책을 탐독하면서 글쓰기에 매진했는데, 실제로 LA에서 극작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피터 니콜스는 극작가이자 광고인, 항해사, 문예창작 교수로서 자신이 직접 보고 느꼈던 수많은 경험을 살려 작품들을 발표했는데, 첫 소설 《로드스터》는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2002년에 발표한 《매드맨의 항해》로 윌리엄 힐 올해의 책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는 등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터 니콜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 《록스 호텔》은 2015년에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와 《USA 투데이》, 《퍼블리셔스 위클리》의 호평을 받았고, 캐나다 최대 일간지 《The Star》에서 청소년 권장도서와 매셔블어워드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 작품에 대해 “피터 니콜스는 연대기의 확고한 이해와 소설의 궤적, 그리고 목적에 대해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했으며, 베스트셀러 작가 제니퍼 해이는 “지중해 목가시, 가족 대하소설, 미스터리와 러브 스토리…… 《록스 호텔》에는 이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었던 작가 대신, 광고와 언론 쪽의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갈망이 절정에 달했고, 결국 요트에 몸을 싣고 10년이라는 시간을 바다와 함께했습니다. 대서양을 두 번이나 횡단하면서 저는 하나의 주제를 발견했고, 작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지요. 제 소설 《록스 호텔》은 그렇게 나에게 작가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오해로 난파되고 표류하는 사랑, 그 오디세이에 대한 비극적인 대서사시!
햇살 가득한 지중해 섬에 아로새겨진 사랑과 상실, 그 매혹적인 기록 : 2005~1948
바람 때문에 우연히 마요르카 섬에 정박하게 된 제럴드 러틀리지는 아름다운 여인 루루 데번포트를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한순간의 오해로 두 사람의 결혼은 짧고 비참하게 끝난다. 제럴드와 루루는 겨우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도 얼굴조차 마주치지 못한 채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60여 년이 흐른 2005년, 80대의 노인이 된 제럴드 러틀리지는 홀로 농장을 꾸려가고, 루루 데번포트는 록스라는 이름의 호텔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루루와 제럴드는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에 장을 보러 나갔고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루루는 제럴드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며 가게를 나선다. 루루의 거센 분노에도 아무 말 못하던 제럴드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힘겹게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오랜 세월 애써 서로를 모른 척하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제럴드는 예전에 자신이 건네주었던 필름을 왜 현상하지 않은 거냐고 따지다가 그만 중심을 잃고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바위 아래로 그녀와 함께 추락하게 된다.
이 둘의 과거를 알 리 없는 경찰은 단순한 익사 사고로 결론을 내리고, 경찰서에서 만난 루루의 아들 루크와 제럴드의 딸 에기나도 경찰의 의견에 동의한다.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나온 루크와 에기나는 담담하게 “두 분이 다투다가 변을 당했을까?” 하고 서로에게 묻기는 하지만, 사고의 내막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버지의 농장으로 돌아온 에기나는 아버지가 늘 곁에 두고 읽던 책 《오디세이》를 살펴보다가 맨 앞장에 ‘사랑하는 루루에게 《오디세이》 를 바칩니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제럴드’라고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연인의 오래된 애증은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익사 사건을 기점으로 시간을 거슬러 밝혀지는 오해의 흔적,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야 비로소 서로에게 귀환하게 되는 제럴드와 루루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변덕스러운 바람과 신들의 손길이 모든 걸 결정했던 《오디세이》처럼 한 연인의 운명은 이타카로 가는 길에 결정되었다!”
피터 니콜스는 첫 장이 시작되는 2005년도부터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1948년까지 약 10년의 간격을 두고 과거로 회귀해 다시 2005년으로 돌아오는 특이한 구조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나 오디세이(Odyssey)를 차용한 주제로 등장인물들의 운명과 애환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호메로스가 기원전 8세기경에 지은 고대 그리스의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를 21세기판 오디세이로 부활시켰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이타카로의 여정을 현대적으로 답습해나간다. 음악과 고전 영화, 다양한 언어, 살아 숨 쉬는 지중해의 배경, 그리고 오디세이에 이르기까지 피터 니콜스의 전문 지식이 녹아든 《록스 호텔》을 읽다 보면 ‘증오받는 자’라는 뜻의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제럴드에게 투영되어가는지, 남아 있는 이야기에 절로 갈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