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 권의 소설을 출간한 바 있는 기성작가이며 이파스칼은 필명이다. 청춘소설 [서서 스테이크]는 필명 이파스칼로서는 첫 작품인 셈이다. 그의 사랑이야기에는 완벽한 점이라고는 거의 없지만 흔히 우리 가운데 존재할 수 있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평범하다고도 볼 수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우리 가까이 있으면서도 의식에 찬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로 평범하지만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인물들인 셈이다. 또한 그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소설 전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이 서로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구성을 즐긴다. 그는 세대를 뛰어넘어 젊은 정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리고자 하며 이 시대의 의식을 가진 잉여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물론 그가 풀어놓고 싶어 하는 주제는 항상 “사랑”이다. 그가 다루고자 하는 사랑은 소모적이거나 허무하거나 자기파멸적이거나 냉소적인 사랑이 아니라 한번쯤 꿈꾸어왔던 사랑, 모든 것을 걸게끔 하는 그런 사랑이다. 그런 사랑에 동의하고 기대할 것이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 독자가 있다면 이파스칼의 소설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 그의 작품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