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톰 미첼 | 21세기북스 | 2016년 01월 1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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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쩌다’ 룸메이트가 된 펭귄과 인간의 ‘어쩐지’ 너무 잘 맞는 동거
“어느 날, 마음속 텅 빈 공간으로 펭귄이 들어왔다!”
★2016 미국·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



◎ 도서 소개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혼란과 격변의 시기, 암울하고 불안한 시절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선사한 마젤란펭귄 이야기. 우연한 만남으로 테라스에 살게 된 펭귄과의 특별한 우정을 담고 있는 실화다.
하얀 넥타이에 검은색 연미복,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 실룩거리는 두툼한 엉덩이, 뒤뚱뒤뚱 걷는 짧은 다리, 호기심 어린 얼굴을 가진 ‘후안(Juan)’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펭귄이다. 톰의 집 테라스에 사는 후안은 학교 제일의 스타다. 녹조 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아이들과 계단 빨리 내려가기 시합을 하거나, 럭비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응원도 하면서 아이들은 후안의 열렬한 팬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운 술친구가 되고, 세탁실 아주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도 되어준다. 또한 근심에 쌓인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뛰어난 고민상담가다.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 소년의 수영 코치가 되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 출판사 리뷰

불안을 안고 사는 외로운 어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같은 감동 실화



-우연에서 운명이 된 그들의 사랑스러운 동행
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그토록 큰 의미를 가질까? 한 마리의 동물이 어떻게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걸까?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아무리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더라도 우리는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피할 수 없다.
여기 흔치 않은 반려동물이 있다. 더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펭귄이다. 홀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던 철부지 교사 톰이 이 펭귄의 룸메이트다. 영국에서 온 톰은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 빈자리를 펭귄이 차지한다.



“아무래도 네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어.”
“그럴까? 책 제목은 뭐라고 할 건데?”
“음… ‘후안에게 반한 저녁’ 어때?”
후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내 발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룸메이트
스물세 살 영국 청년 톰은 아르헨티나에서 신입교사 일을 시작한다. 우루과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기름에 뒤덮여 폐사한 수천 마리 펭귄 중 한 마리를 구조한다. 처음에는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펭귄에 다가갔다가 거센 분노의 몸짓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기름때를 벗겨주고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도 필사적으로 톰에게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톰은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가방 속에 펭귄을 넣고 종이봉투로 머리를 가린 채 몬테비데오행 버스에 오른다. 도중에 펭귄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버스에서 황급히 내리고, 가방 속 존재를 눈치 챈 구두닦이 소년에게 팁을 두둑이 줘야 했다. 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도착했더니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엄청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 톰이 자기 방 테라스에 펭귄의 방을 만들어주면서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정체된 일상을 삶의 순간으로 바꾸는 ‘작은 몸짓’
애교와 배려심이 많은 후안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다투어 먹이를 사오거나 테라스를 청소하고 얻은 보상으로 후안과의 식사 시간을 누린다. 밤이면 학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방문 행렬이 이어진다. 테라스 난간에 주르륵 앉아 교사들은 와인을, 후안은 청어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후안은 손님이 오면 쪼르르 달려나가 반기고, 이름을 불러주면 기뻐 날뛴다. 사람들은 후안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후안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를 바라본다. 서로에게 인간의 소통의 방식은 필요하지 않다. 오직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이 우리를 돌보는 것일지도
“나는 재빨리 펭귄을 놓아주고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찾은 자유에 행복해하며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펭귄은 휙 돌더니 곧장 내게로 걸어왔다….”
처음 타르에 휩싸인 펭귄을 발견했을 때 톰의 머릿속에는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반려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것도 펭귄을 룸메이트로 맞이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은 톰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다. 톰이 후안을 구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후안이 톰을 구한 것이다. ‘구조된 후안(Juan Salvado, 영문 표기 John Saved)’이지만, ‘구조한 후안(Juan Salvador, 영문 표기 John Savor)’이기도 한 것이다.
40년이 흐른 후 톰은 해양동물원 문도 마리노를 방문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펭귄은 혼자 내버려두면 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 추천의 말

“글을 읽는 기쁨과 감동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_마이클 본드, 영화〈패딩턴〉원작자

“난 이 책을 사랑한다.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펭귄은 놀라울 만큼 사랑스럽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_사이 몽고메리, 동물학자이자『유인원과의 산책』저자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삶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티에라델푸에고의 설원, 소나무가 빽빽한 광활한 대지,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 발데스 반도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젤란펭귄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_《워싱턴 포스트》




◎ 책 속으로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p.22

욕실로 가보니 욕조에 있던 펭귄이 폴짝폴짝 뛰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펭귄의 작은 두 눈이 반짝였다. “어디 갔다 이제 와! 한참 기다렸잖아. 도대체 날 여기에 두고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녀석이 강아지였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을 것이다. 녀석은 분명 나를 반가워하고 있었다.
---p.46

주사위는 던져졌다. 펭귄을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이제 정해진 사실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펭귄을 아르헨티나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를 혼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서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저하던 펭귄의 모습에서 그가 그곳에서 살 수 없음을 확인했다. 나는 후안 살바도르가 바닷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논의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변명하거나, 반박하거나, 조언을 듣지 않을 참이었다.
---p.82

똑똑한 후안이 대견했던 나는 그가 계단을 내려갈 수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단에 배를 대고 엎드리더니 마치 썰매를 타듯 배를 통통 튕기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단 맨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 반질반질한 대리석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활강이 멈추자 벌떡 일어났다. 후안은 계단을 가장 빨리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내려가는 건 그 누구보다 빨랐다.
---p.145

디에고가 수영을 하자 후안이 디에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리고 둘은 똑같은 동작으로 수영을 했다. 내 평생 서로 다른 두 종이 그렇게 교감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 둘은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엣 연주처럼 서로의 기술을 돋보이도록 안무를 하며 완벽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황홀한 광경이었다.
---p.296

나는 그 새를 유독 사랑했다. 나는 후안과 학교 운동장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했고, 정신없이 바빴던 한낮의 해가 저물고 조용한 저녁이면 내가 마실 와인 한 잔과 후안이 먹을 청어 몇 마리를 갖다놓고 별빛이 내려앉은 테라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무수한 시간들을 사랑했다. 아침저녁으로 그토록 반가워해주는 펭귄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p.309

저자소개

※ 저자소개


이름: 톰 미첼(Tom Michell)
약력: 교사이자 화가.영국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악어 세 마리를 키웠을 정도로 시골인 마을에서 자랐다. 그 덕분에 동물과 새, 식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며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주로 집 주변의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즐겨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콘월의 좋은 땅’이라고 부르는 부지를 일구며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

역자소개

※ 역자소개


이름: 박여진
약력: 번역가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작가가 사랑한 작가』『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딱 1분만, 가만히』 등이 있다.

목차소개

■ 프롤로그

펭귄을 구하다
마젤란펭귄에 대해
첫 목욕시간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이상한 동행
물고기를 먹자
든든한 후원자
새 친구들
귀중한 선물을 받다
테라스 고민상담소
동물원에 가다
럭비팀 마스코트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다
발데스 반도의 펭귄을 찾아서
나만의 엘도라도
소년과 펭귄의 교감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스따 라 비스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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