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서영남 | 샘터사 | 2016년 03월 09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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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책 소개 |

“아직 문 안 닫았어요?”
정부 지원도, 후원 조직도 없는 민들레 국수집 13년의 기적

2003년 4월 1일 거짓말처럼 단돈 300만 원으로 시작한 민들레국수집이 문을 연 지 13년이 지났다. 민들레 국수집의 사랑 홀씨는 여기저기로 바람 타고 날아가 꽃을 피웠다. 민들레꿈 어린이공부방, 민들레꿈 어린이밥집, 민들레책들레 도서관, 민들레희망센터, 민들레 진료소, 민들레 가게에 이어 어르신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까지 인천 화수동에 ‘민들레 마을’을 이루기에 이르렀다.
2014년에는 새로운 VIP를 찾아 가난하고 소외된 세상의 변방으로 떠났다. 환갑의 나이에 필리핀에서 가난한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과 무료 급식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나보타스, 말라본, 칼로오칸 세 곳에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을 열었고, 배가 고파서 공부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아이들이 무지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서영남 대표에게 기적이란 멀리 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하루에 5백 명 이상의 배고픈 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민들레 국수집의 하루하루가 그에게는 기적과도 같다. 정부 지원도, 후원 조직도 없는 민들레 국수집은 오로지 선의를 가진 개인의 자발적인 후원에 의지해 운영된다. 예산도 세우지 않는다.
겉으로는 백조처럼 우아해 보일지 몰라도 늘 쌀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마음 졸여야 하는 나날의 연속이지만, 희한하게도 있는 것을 다 털어서 아낌없이 손님들에게 내어 주고 나면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으로 채워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경험하는 또 하나의 기적은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였던 노숙인 손님들이 하나둘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는 것이다.

“오직 사랑만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꿈꾸게 합니다”

그러한 기적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사랑만이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희망을 꿈꾸게 할 수 있다. 서영남 대표의 표현대로 하면 ‘먹어’와 ‘드세요’의 차이이다. 한 손으로 ‘옜다 먹어라’ 하는 대신 부족해도 정성스럽게 두 손으로 그릇을 받쳐 들고 ‘차린 것은 없지만 맛있게 드십시오’ 할 때 가난한 이들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그는 말한다.
서영남 대표는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세상에서 밀려나 거리를 헤매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공동체의 체험”이라고 말한다. 남이야 죽든 말든 나만 살면 된다는 세상 논리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이 노숙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삶에 지쳐 희망마저 버렸던 외톨이였지만 그들은 나보다 귀한 남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며 놀랍도록 변화한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것이 힘든 이유는 가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은 아닐까. 안정되고자 하는 마음, 편리해지고자 하는 마음, 현상 유지를 하고픈 마음… 그런 갈라진 마음들이 우리를 약하게 한다. 그는 “행복을 위해 한 손쯤은 남을 위해 비울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세상에 나누지 못할 만큼의 가난은 없으며, 나누고 난 빈손에는 더 큰 행복이 채워진다는 것이 그의 체험이다.
이 책은 돈이 없어서 불안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어서 불안한 요즘 사람들에게 서영남 대표가 몸으로 전하는 나눔과 사랑의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소개

글 서영남
노숙인을 위한 무료 식당 ‘민들레 국수집’ 대표. 1976년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수도회에 입회해 25년간 수사로 살았다. 1995년부터 전국의 교도소로 장기수들을 찾아다녔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에 파견돼 출소자의 집인 ‘평화의 집’에서 형제들과 함께 살기도 했다. 그러다 2000년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기 위해 수도복을 벗었다. 환속 후 출소자 공동체 ‘겨자씨의 집’을 만들어 출소자들과 지냈고, 2003년 4월 1일에는 ‘민들레 국수집’을 열었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민들레 국수집이 자리 잡고 있는 인천 화수동 고개는 나눔의 홀씨가 퍼져 ‘민들레 마을’을 이루고 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이 서른 명이 넘고, 민들레꿈 공부방, 민들레꿈 어린이밥집, 민들레책들레 어린이도서관, 민들레희망센터, 민들레 진료소, 민들레 가게를 운영 중이다. 2013년 어르신 민들레 국수집을 열었고, 2014년에는 필리핀으로 건너가 나보타스, 말라본, 칼로오칸 세 곳에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을 열었다. 더불어 필리핀 다문화가족모임,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한글교실도 열고 있다.
13년째 한결같이 매주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달에 두 차례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아내 베로니카, 딸 모니카와 함께 전국의 교도소 형제들을 방문한다.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이 문을 연 뒤에는 한 달의 절반은 필리핀에서, 절반은 인천에서 보내고 있다.
MBC사회봉사대상 본상(2008), 일가상, 국민훈장 석류장(2011), 포스코청암봉사상(2013)을 수상했으며,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사랑이 꽃피는 민들레 국수집》 등의 책을 썼다. (민들레 국수집 홈페이지 www.mindlele.com)

사진 이강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한겨레21],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월간 [인권] 등에 사진과 글을 기고해 왔으며, 4년째 태국 메솟 지역의 미얀마 난민촌 르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쪽방촌 사람들을 찍은 연작으로 한겨레신문이 뽑은 2011 올해의 사진가상을 수상했다.

목차소개

차례

여는 글 | 아직 문 안 닫았어요?
여는 시 | 함께 가요, 우리 _이해인

01 민들레 바람 타고 온 마을에 활짝 피었네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 줄을 세우지 않는 이유 | 어르신을 위한 민들레 국수집을 열다 | 노숙하는 사람의 두 가지 부류 | 따로 또 같이, 민들레 식구들 | 그래도 다시 민들레처럼 | 민들레 국수집의 동물 식구들 | 노숙자로 살아간다는 것 | 굶는 아이, 눈칫밥 먹는 아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 기다리기보다 다그치기가 쉽습니다 | 민들레국수집의 주방 봉사자를 소개합니다 | 병원 가는 것이 소원인 사람들 |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 준다는 것 | 새 민들레 식구 초대하기 | 모든 게 공짜인 가게를 아시나요 | 셋방살이의 서러움 | 민들레꿈 공부방, 새 보금자리로 옮기다 | 착한 끝은 있다 | 나를 울린 사람들

02 필리핀으로 간 민들레 국수집

새로운 꿈을 꾸다 | 민들레 홀씨의 외출 | 새로운 VIP를 찾아 변방으로 가다 | 빈손으로 다시 시작하기 | 좌충우돌 암중모색 | 누가 더 행복할까 | 하느님 자리를 넘보지 마세요 | 우리 아이들만 잘 먹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 물난리를 겪다 | 민들레 쌀 뒤주 | 지상에서 천국처럼 |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의 하루 | 죠비타 아주머니 | 엄마의 마음 | 필리핀에서도 본업 사수 |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의 첫 자원봉사자 | 가슴에 품은 치킨 한 조각 | 새롭게 피어나는 민들레 아이들

03 오직 사랑만이

가난한 사람은 욕심이 많을까? | 새 희망이 피었습니다 | 사랑은 수고를 모릅니다 | 외로움을 자초한 우리의 삶 | 저 사람과 무슨 관계세요? | 내가 만난 작은 예수 1 | 내가 만난 작은 예수 2 | 비빌 언덕이 되어 줄게요 | 사랑이의 수학여행 | 세상에서 가장 크고 따뜻한 손 | 밥 한 술 더 떠먹이려는 엄마처럼 | 가난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 ‘야’와 ‘요’의 차이 | 이제는 본업과 부업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 | 제도와 비제도

04 나눌수록 더 커지는 기적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바보들 | 베베모 가족 | 진흙탕에 핀 연꽃, 꼴베 형제 | 참 좋은 이웃들 | 나눌수록 더 많아지는 기적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닫는 글 | “밥은 지겨우니 이제 국수 좀 주세요” 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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