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봉은 아버지를 구하고자, 송이라는 이름의 기생이 된답니다. 그리고 전에 강필성에게 보냈던 답시를 내걸고 그에 얽힌 사연을 알아 내는 사람에게만 자기의 사랑을 주겠다는 조건을 달지요. 그 때문에 평양 한량들의 입에 이름이 오르내리게 되고, 마침내 강필성이 기생 송이를 찾아갔다가 채봉을 다시 만나게 되지요. 하지만 기생이 될 때 진 빚이 있어 자유롭지 않은 채봉은 강필성과 행복한 가정을 꾸밀 수 없었지요. 이 때 새로 부임한 평양 감사 이보국이 채봉의 글과 그림 솜씨가 뛰어난 것을 아껴 빗을 갚아주고 감영으로 데려가 일을 시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