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해.”
질릴 대로 질려 버려 홧김에 뱉어 낸 그 말에,
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원한다면.”
결혼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그날,
두 남녀는 그렇게 이혼을 했다.
그리고 반년 뒤,
“어떻게, 된 거야?”
“보는 그대로.”
“설마.”
침대에 나란히 누운 준의 미동 없는 눈동자가
파리하게 질린 세진의 낯빛으로 향했다.
“그래. 잤어.”
그린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 김준,
‘전남편’인 그에게서 다시는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