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당신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어도, 아무리 당신이 큰 권력을 지니고 있어도 결단코 날 살 수는 없어요. 난, 소중하니까요!”
돈에 팔려 스무 살의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던 희수, 그러나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었다. 모진 학대와 폭력 끝에 이혼녀라는 꼬리표를 달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녀 앞에 나타난 남자, 진욱. 아내에게 배신을 당해 여자를 믿지 않는 냉혈한, 수모를 받으면 몇 백 배로 돌려주는 복수의 화신, 진욱에게 그녀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니, 깨부수고 싶은 그 무엇이었다. 결국 돈으로 그녀를 곁에 묶어 두는 것에 성공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마음은 멀기만 한데…….
“난 이제 성진욱 씨 간병인 아니에요.”
“알아.”
“그런데 왜 자꾸 이래요? 나 성진욱 씨가 아이들 목숨 살려둔 대신으로 간병인 되어 주기로 했었고 약속 지켰잖아요. 그럼 된거지,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그러냐고요.”
“알고 싶어?”
“네?”
“내가 이러는 이유 알고 싶냐고.”
“네, 알고 싶어요. 도대체 왜 그래요?”
“널 갖고 싶으니까.”
“뭐라고요?”
“널 갖고 싶다고.”
“하…… 내가 물건이에요? 사람이 갖고 싶으면 가질 수 있는 물건이냐고요!”
“물건이었으면 벌써 값을 주고 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