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분도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 없던 천하의 권우재.
그런 그를 35분이나 기다리게 한 맞선녀, 한예라.
“한예라 씨. 이 자리는 없었던 걸로 하겠습니다.”
“네에? 왜요? 저는 이 자리, 절대 포기 못 해요.”
“왜지?”
“첫눈에 반했거든요.”
그녀는 요조숙녀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당당함이 넘치는 여자였다.
“나랑 연애협정 맺어요. 일단 3개월간 만나 봐요, 우리.”
서로의 이득(?)을 위해 시작했다고 생각했던 관계는
점점 우재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내가 원하는 건…… 우재 씨의 온전한…… 마음.”
“내가 너에게 온전한 마음을 준다면, 너는 무엇을 줄 거지?”
“뭘…… 원해?”
그가 천천히 다가와 그녀의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였다.
순간, 예라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다.
「한예라.」 그가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협정의 시간이 끝나면,
다른 곳을 향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