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두고 봄누에는 죽을 때까지 실을 뽑고,
촛불은 재가 되어서야 비로소 촛농이 마른다고
하는 거겠지……얘야. 이번에 나를 꼭 살려내다오.
아직 책을 마치지 못했어"
소설가 딸이 그려낸, 세기의 철학자 펑유란의
순수하고도 집요한 열정의 생애
◆ 『중국철학사』의 펑유란의 생애, 국내 첫 소개 ◆
◆ 노년을 함께 한 딸이 밝히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삶의 풍경들 ◆
◆ 국내에 펑유란 소개한 정인재 교수의 "나와 펑유란의 중국철학사" 게재 ◆
◆ 펑유란으로 박사학위 받은 황희경 교수의 서정적인 독후감 게재 ◆
"사람들은 생전에 펑 선생을 "화강암 대가리"라고 놀렸다. 그러나 화강석은 중국의 학술사에서 선생의 지위를 상징하는 것 같다. 무게가 3만 근이나 되는 화강석을 범인들이 어떻게 알겠는가?" _ 펑이다이
"펑 선생을 초월할 수는 있지만 건너뛸 수는 없다. 후세 사람들은 펑 선생을 압도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선생을 거치지 않고 돌아서 지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_ 왕하오
펑유란은 누구이고, 『중국철학사』는 어떤 저술인가
『나의 아버지 펑유란』은 2002년 중국에서 출판된 "다샹大像인물 시리즈" 중 하나인 『馮友蘭: 云在靑天水在甁』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시리즈는 한 인물의 생애를 가장 핵심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소묘하는 매우 작고 가벼운 평전으로 중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그 가운데 이 책 『馮友蘭: 云在靑天水在甁』은 펑유란의 막내딸이자 작가인 펑종푸 선생이 저자이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으로 다가온다. 제3자가 아닌 가족의 눈에 비친 대학자의 삶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펑 선생이 거처하던 삼송당三松堂의 내밀한 풍경이 펼쳐져 있으리라. 한국어판 제목을 『나의 아버지 펑유란』이라고 붙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