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공상에 사로잡혀 허영과 불륜으로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한 여인의 비극적 종말을 리얼하게 묘사한 플로베르의 대표작. 시골의사 보바리의 아내 엠마가 현실과 몽상의 괴리로 서서히 파멸해가는 이야기로 냉정한 객관성과 실증주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연재 당시 사회 윤리와 종교를 모독하는 내용이라는 이유로 기소를 당하는 등 윤리적 논쟁과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이 작품은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출판 후 1세기가 지난 오늘날, 종래의 줄거리 형식의 소설 기법 대신 장면으로 작품을 구성한 구조의 특이성과 성격 대신 기질을 인간이 구성 요소로 도입시킨 인간 분석의 탁월함 등을 인정받아 사실주의 문학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