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결혼에 부정적인 하원.
그런 그만 바라보며 가슴앓이를 하는 태린.
행복과 행운.
두 가지가 하원의 가슴에 새겨지길 바라는 태린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믿는 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거 아닐까?
행복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느낄 수 있는 거잖아.
당신과 함께 있는 이 순간이 난 참 행복해.
발췌글
“저녁 약속 누구하고 있었던 거야?”
그가 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만 정직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친구.”
“어떤 친구?”
“왜 이래? 어떤 친구라고 말하면 당신이 알아? 당신, 내 친구들에 대해서 모르잖아. 얼굴 한 번 보여준 적 없잖아. 그런데 어떤 친구인지 왜 물어?”
“훗. 그랬던가. 내가 너 많이 서운하게 했지? 그런데 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 여자 빼앗아 가려는 그 자식이 싫다고. 그런데 왜 자꾸 만나? 어째서 거짓말까지 하면서 만나?”
“그 남자?”
“시치미 떼지 마.”
현유를 말한다는 것은 알지만 순순히 응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지옥을 다녀온 만큼 그 역시 그런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나, 그 사람 좋아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