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을 열고 나오면 예쁜 하늘을 볼 수 있는 아파트,
11층 끄트머리에 나란히 자리한 1118호와 1119호.
1118호의 이상한 남매에게 떠밀려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된 현진.
더운 날씨에도 긴 옷을 입고 목에는 카메라를 걸고 다니는
옆집 여자, 윤영이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지나치게 밝은 건 원래 성격일까, 만들어진 걸까,
카메라를 항상 들고 다니는데 왜 사진 찍는 걸 본 적이 없는 걸까.
하나둘씩 현진을 잠식해 가는 호기심. 그리고……
“내 손이 닿아도 안 아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난 널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단 말야.”
여자와 ‘닿는’ 것을 싫어하는 그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주는 그녀.
어째서 나는 그녀를 밀쳐 내지 못하는 걸까.
상처투성이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서로 하나가 되어 가는 시간,
로맨틱 데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