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사전적 의미로 ‘그것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많은 것에 중독되어 살아간다. 사랑에 중독되기도, 돈에 중독되기도, 운동에 중독되기도, 술과 마약과 도박에 중독되기도, 또는 나처럼 커피와 여행에 중독되기도 한다.
그렇다. 나는 이미 여행에 중독되어 있다. 내 삶에 여행이라는 것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게 되어 버렸으니 확실히 중독되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언제 어디서건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좀처럼 여행 가이드북과 인터넷 여행 정보를 신뢰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신뢰하지 못하던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내가 가보지 못한 해외의 여러 곳들을 향해 내 눈과 손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여행할 곳을 정하고, 일정을 잡고, 숙소를 예약하고, 비행기 혹은 크루즈를 예약한다. 마음만 먹으면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깊은 인도양을 바라보며 여름만 살 수도 있고,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는 오로라와 하얀 눈으로 덮인 북극해가 가까운 곳과 남극해가 가까운 곳을 오가며 겨울만 살 수도 있다. 또, 추운 겨울. 한파를 피해 하루 종일 망고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필리핀과 타이완으로 떠났다가 덥디더운 날씨가 질리기라도 하면 언제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호주와 뉴질랜드로 떠날 수도 있다.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돌아다녔다. 정신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