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에도 여전한 아버지와 곁에 선 아름다운 공작 부인.
그들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준수한 차남과 삼남.
마지막으로 공작을 쏙 빼닮은 장남과 사랑스러운 공녀까지.
참으로 완벽한 가족이었다.
―그녀만 없다면.
“멜리사…….”
그는 피로 물든 아이를 더없이 소중하게 끌어안았다.
늘 따뜻하게 내리쬐던 미소는 온데간데없었고,
의심 서린 시선이 그녀의 심장을 할퀴었다.
‘다행이다. 지금에라도 당신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어서,
끝끝내 최후의 문만큼은 남겨 두어서 다행이다.’
가혹한 운명 속에서
그녀는 마음의 마지막 문을 열 수 있을까.
예정된 운명을 바꾸기 위해 마음을 닫은 여자와,
닫힌 문 뒤에 선 사람들의 판타지 성장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