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초미가 머리털 나고 처음 남자로 좋아했던,
오랜 친구 명준의 결혼 발표 날.
“아주 특이한 여자를 보냈군. 우울한 날에 재미난 선물이야.”
평소와는 다른 파격적인 옷차림 때문에
최 마담이 보낸 아가씨로 오해를 산 그녀는 속절없이
그와 꽤 열정적인(?)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
다시 만난 그는 여전히 무례하고 잘생겼으며, 위험했다.
“미국에 있는 5년 동안 남자 친구 안 사귀고 뭐 했어요?”
“공부하러 갔으니까요.”
“그날 밤의 충격으로 남자혐오증이 생긴 건 아니고?”
“하, 아니거든요?”
“알고 싶었어요.
우리가 결혼할 수 있는지.”
오현의 날카로운 눈이 당황한 표정의 그녀를 응시했다.
“5년 전의 그 일……
아무리 생각해도 우린 인연인 것 같아서.”
또다시 그와의 아름다운 악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