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샤넬보다 우아하게, 은밀하게 세상을 매혹하는 관능의 힘 ● 프랑스식 연애의 기초, 연애를 완성하는 프렌치 스타일 ● 자유롭고 주체적인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문화의 속살 ● 박상권 앵커, 문지애 아나운서, 민규동 감독 추천 사랑을 부르는 도시 파리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파리 여자, 파리 남자 “여기는 프랑스 파리입니다. 런던, 뉴욕, 도쿄와 비슷한 대도시죠. 사소한 두 가지만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파리에서는 사람들이 더 좋은 음식을 먹고, 더 자주 사랑을 나눈다는 것. 그들은 어느 시간에나 어느 곳에서나 (사랑을) 합니다. 센 강의 좌안에서, 또 우안에서, 아니면 그 사이(보트 안)에서도. 낮에도 밤에도. 정육점 아저씨도, 빵집 아저씨도, 다정한 장의사도! (오토바이에서) 움직이면서도, 가만히 멈춰서도 (미술관의 조각상들마저도)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푸들도 하고, 관광객도 하며, 장군들끼리도 (입맞추는 인사를) 합니다. 가끔은 실존주의자들도 하고, 아이들도, 노인들도 사랑을 합니다. 결혼한 사랑도 있고, 부정한 사랑도 있습니다. 바로 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 영화 〈하오의 연정〉 중에서 로맨스 위에 세워진 나라 프랑스, 사랑을 부르는 도시 파리, 도도히 흐르는 센 강, 그리고 그 위를 걷는 연인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유혹 없이 유혹하고 유혹 당하는 데 익숙한 그와 그녀들의 사랑법,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한 듯 보이는 그들만의 시크함은 파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쯤 파리를 꿈꾸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21세기북스)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을 통해 프랑스 사회가 가진 문화의 속살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사랑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 영화, 문화, 음식에 대한 얘기가 들어 있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프랑스로의 여행을 목적으로 읽어도 좋고, 프랑스 문화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읽어도 좋으며, 프랑스인들처럼 자유롭고 매력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 읽어도 좋다. 저자 곽미성은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스무 살 이후 사회생활은 프랑스에서 시작, 프랑스 남자와 결혼해 살고 있는 16년차 파리지엔이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보낸 시간이 거의 비슷한 만큼 두 사회가 저자에게 끼친 영향력도 비슷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언어 소통이 원활해지고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프랑스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깊고 넓어졌지만 일상에서, 익숙한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 낯선 사안들의 중심에는 ‘여자들의 삶, 그중에서도 연애와 결혼과 관련한 여자들의 인생이 있었다. 그녀들의 연애와 결혼에 관해 써보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이렇게 시작된 글은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을 넘어 영화 문화, 음식까지 프랑스라는 문화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는 시간이 되었다. 프랑스식 연애의 기초, 연애를 완성하는 프렌치 스타일 자유롭고 주체적인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문화의 속살 정제된 우아함과 세련된 모던함, 연애의 시작에서 완성까지 자신을 빛나게 하는 매력,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방식, 가만히 있어도 드러나는 관능미까지, 그들에겐 그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이를 ‘프렌치 스타일(French style)’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사랑을 선택하는 기준은? 오직 마음이다. 그들은 마음의 문제에 진지하고 로맨틱하다. 그래서 그들은 연애 관계가 진지해지고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동거를 시작한다. 전통적 의미의 결혼이 아닌 법적인 동거 계약인 시민연대협약(Pacte civil de solidarite), 팍스(PACS)가 있기 때문이다. 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구청에 가서 팍스에 등록하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결혼한 부모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적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결혼은 철저히 개인의 선택이지, 연애의 당연한 귀결이 아니다. 관계를 지탱하는 힘 또한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니라 둘 사이의 내밀함이다. 꼭 해야 할 이유도 없고, 안 하기를 고집할 이유도 없는 것이 결혼이다. 개인의 선택에 더 많은 자유를 주는 나라, 이것이 프랑스의 모습이고, 프랑스인들의 사랑이다. 부르주아적 질서와 보헤미안 스타일, 파리를 창조하다 여행, 자유, 사랑, 낭만 ‥‥ 한 번쯤 프랑스를 꿈꿔라 - 카를라 브루니, 쥘리에트 비노슈, 샤를로트 갱스부르, 줄리 델피 인생에서 딱 한 번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여러 의미로 한국으로부터 가장 먼 나라, 프랑스로의 여행을 추천할 것이다. 또한 금지된 것을 금지하려는 그들만의 열기에 심장이 데이더라도, 꼭 프랑스식 연애를 해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그 여행에 이만큼 세밀한 가이드북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_ 민규동(영화감독) 프랑스 그리고 프랑스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파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파리는 크지 않은 도시다. 센 강을 따라 걸으면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르는 데 한나절이면 충분할 정도. 그럼에도 파리가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도시가 된 데는 혁명이 가져다준 자유의 힘이 크다. 여기에 사랑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파리는 자유와 낭만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파리의 진짜 매력은 다채로움에 있다. 15분쯤 동네를 걸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또 다른 분위기와 개성을 가진 골목이 나온다. 다 같은 파리지엔이라도 동네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스펙트럼이 보인다. 카를라 브루니, 쥘리에트 비노슈, 샤를로트 갱스부르, 줄리 델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서로는 아주 다른 그녀들의 얘기를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뚜렷한 개성이 그녀들이 활동하고 는 각 동네의 성격과 묘하게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런 파리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축을 이루는 것은 부르주아적 질서와 보헤미안 스타일이라는 두 세계의 공존이다. 부르주아로 대표되는 파리의 서쪽과 보헤미안으로 대표되는 동쪽, 이 두 세계 안에서 파리의 매력이 창조되었고, 지금의 파리가 만들어졌다. 파리를 안다는 것은 곧 그와 그녀들을 안다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랑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도시, 모두가 사랑하고 있는 도시 파리. 그들은 오늘도 사랑을 꿈꾼다. ◎ 추천사 프랑스인 남편과 밤샘토론을 즐기고, 누구보다 프랑스 절친이 많은 그녀다. 파리의 진짜 매력 ‘파리 남녀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재치와 통찰 넘치는 생생한 관찰기를 마침내 내놨다. 우리도 그들만큼 사랑을 통해 활력과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설령 파리에 관심이 없다 해도 자유롭고, 성숙하고, 매력적인 사랑을 꿈꾸는 남녀라면 이 책에서 충분한 영감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 _박상권(MBC 뉴스데스크 앵커, 전 파리 특파원) 곽미성 작가는 이 책에서 ‘자존감’을 프랑스인들의 대표적 성향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자존감이 프랑스인들의 사랑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고, 그래서 우리와는 다른 삶의 풍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들려준다. 그녀와 우연히 저녁을 함께 한 날도 그랬다. 그녀는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다. 내가 느낀 그녀의 행복은 그렇게 절실했던 하루하루가 모여 빚어낸 프랑스식 아름다움이었다는 것을. _ 문지애(방송인, 아나운서) 인생에서 딱 한 번의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여러 의미로 한국으로부터 가장 먼 나라, 프랑스로의 여행을 추천할 것이다. 또한 금지된 것을 금지하려는 그들만의 열기에 심장이 데이더라도, 꼭 프랑스식 연애를 해보라고 추천할 것이다. 그 여행에 이만큼 세밀한 가이드북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_ 민규동(영화감독) ◎ 본문 중에서 우리에게 막장으로 보이는 딱 그만큼이 프랑스 연애관과 우리 연애관의 거리일 것이다. 이것이 평범한 파리지엔들의 연애 라이프라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삶이 가능한 걸까? 겉보기엔 막장 드라마 같은 이들의 삶 속에는 어떤 철학이 있는 것일까? 그 자유로움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의 원칙이 있기는 한 걸까? - 23 왠지 프랑스인들은 모두 아주 오래전부터 개방적인 연애 생활을 즐기고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타인의 시선보다 개인의 즐거움이 우선시되는 자유연애는 상류 귀족층에 국한되었고, 일반 서민들의 성 관념은 최근까지도 아주 보수적인 규범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프랑스는 하루아침에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간 것이다. 그야말로 혁명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을, 급격한 속도의 변화다. - 30~31 파리의 모두는 그렇게, 로맨스를 꿈꾸며 살아간다. 우리나라 TV 드라마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정작 팬시한 로맨스는 인위적이라 비웃는 사회에서 사랑을 더 많이 꿈꾸고 살아간다니 재미있지 않은가. 실제의 로맨스가 가능한 도시에서 가상의 동화는 설 자리가 없다. - 35 파리를 구성하는 두 가지 세계, 부르주아적 질서와 보헤미안 스타일. 파리가 지닌 다양성과 다채로움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파리를 안다는 것은 파리의 그와 그녀들을 안다는 것이다. -76 〈뉴요커〉의 칼럼니스트 애덤 고프닉(Adam Gopnik)은 파리의 성격을 둘로 나누어 구분했다. 그는 파리가 “부르주아적 질서와 그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오스만 스타일과 보헤미안적인 아방가르드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가치로 19세기에 재구성되었고, “이 두 세계는 얼핏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서로 아주 깊이 의존하고 있다”고 썼다. -78 프랑스에서도 1960년대까지는 요리가 여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점점 맞벌이가 늘어나고 가사 분담이 일상화되면서 요리하는 남자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요리 자체에 대해 인식도 ‘삶을 다채롭고 즐겁게 해주는 일상 예술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 133 결혼 제도는 오랫동안 서민 남녀에게 신분 상승을 가능케 해주는 부르주아의 문화였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이런 결혼관은 19세기의 것으로, 아주 낡은 사고가 된 듯 보인다. 아직 이 결혼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프랑스인과의 연애는 ‘19세기와 21세기의 만남’처럼 숱한 오해를 빚어낼 것이다. -158 허리를 꼿꼿이 펴고 똑바로 앞을 보고 걷는다. 주변 시선에 개의치 않고 내가 편안한 스타일로, 스스로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껴지는 차림으로 자신 있게 나아간다.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고민하기보다 상대가 어떤지 당당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소통하는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이 내밀하게 집중한다. 어떤 명품 가방 없이도 빛나고 매혹적인, 그녀들이 파리에 있다. -174 여성들에게 란제리란 꼭 보여져야만 의미를 갖는 시각적인 관능의 아이템이 아니다. 몸에 잘 맞는, 좋은 소재의 매혹적인 란제리는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입고 있으면 더욱 색다른 기분을 준다. 게다가 몸의 실루엣을 정리해주어 입고 있는 내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란제리는 이렇게 여성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커다란 역할을 한다. 동시에, 소통의 은밀함을 함의한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는 파리지엔식 관능의 아이템이다. - 218 꼭 해야 할 이유도 없고, 안 하기를 고집할 이유도 없다. 결혼이라는 것은 ‘지킬 것이 많은’ 부르주아 문화. 관계를 지탱하는 힘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니라 둘만의 내밀함이다. - 235 우리는 흔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한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모든 사람에겐 비밀의 정원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자르뎅 스크레(Jardin secret)’, 즉 비밀의 정원은 사전적으로는 마음속 깊이 숨겨진 마음, 열정, 꿈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요즘엔 숨겨둔 혼외 관계나 성적 환타지 등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로맨스와 불륜으로 나뉘는 관계의 논리로 이야기하자면, 이들에겐 나의 로맨스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남의 관계도 로맨스로 봐주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 249~250 남편은 어떤 제도도 개인을 구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에게 결혼은 큰 의미 없는 허울일 뿐이다. 서로를 구속하지 말고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 그러니 나의 질문에 저런 여유로운 대답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면 그가 생각하는 이혼 사유는 무엇일까? “함께 있는 것을 견딜 수 없고 서로를 좀먹고 있다면 그게 이혼 사유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은 내게 헤어짐의 이유가 될 수 없는데.” - 265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여전히 부부 중 한 명이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면 남자가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들 스스로의 경제적 자립에 대한 의지도 보편적이다.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이 아이의 유무와 관계없이 자유롭다 보니, 결혼을 했다고 해서 혹은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여성들이 마음 놓고 경제적 독립을 포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 - 280 프랑스에서 연애와 동거는 가깝고 결혼과의 거리는 멀다. 여기에서는 결혼이 그야말로 선택이다. 연애 관계가 진지해지고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동거한다. 그 뒤 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구청에 가서 팍스에 등록하면 법적 보호를 받는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도 결혼한 부모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적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결혼은 꼭 했으면 좋겠다든지, 네가 나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어떻게 결혼을 생각 안 할 수 있느냐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