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80여 년을 이어온 축구 전술 변천사의 핵심 키워드는 ‘실용성’이었다. 수비진의 위험 공간을 어떻게 커버할 것인가, 공격 전환 시 1차 패스는 누가 이행 할 것인가 여부가 팀 구성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대상이었다. 자연히 수비 숫자를 상대 공격수 숫자보다 최소한 1명을 더 두어야 했고, 대인 마크에 가담하지 않는 수비수가 위의 역할을 주도해야 했다. 스위퍼라는 특수한 포지션은 이를 계기로 탄생했다.
스위퍼는 사실상 세계 축구의 전술 변화를 주도해 왔다. 스위퍼를 수비라인의 후방에 둘 것인가, 동일 선상에 둘 것인가, 앞 선에 둘 것인가. 또한 스위퍼의 위치에 따라 대인방어를 할 것인가, 지역방어를 할 것인가와 같은 사항들은 스위퍼 시스템의 탄생 이래(1930년대~) 모든 축구 지도자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스위퍼의 탄생 배경과 위치 및 역할 수정 과정, 이에 따른 수비 시스템의 변천 과정을 파악해 보는 것은 축구 전술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있어 꼭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축구사에서 선보여진 스위퍼 중심의 수비 시스템을 일곱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