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소드
안녕하세요, 독자님. 저는 책을 좋아하다 보니 책을 쓰게 된 독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흑백의 에이프런 드레스와 천재, 경제, 장인정신, 홍차, 식물…… 좋아하는 요소는 전부 집어넣었네요. 복잡한 맛이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화폐금융론 수업에서 금세공인의 공방이 은행으로 변하는 과정을 들었을 때 불현듯 소설의 기획이 떠올랐습니다. 한 명의 소녀와 한 명의 장인이 만나 세계를 바꾸는 과정으로 보인다면 즐겁지 않을까 하고요. 여기에 다른 작가님들께서 사용을 허락해 주신 지도와 열 마리 짐승, 여덟 용에 대한 설정을 버무렸더니 공방이 탄생했습니다. 단지 경제적인 개념만 가지고는 지금의 ‘공방’은 없었겠죠.
덧붙여 ‘공방’에는 이영도 작가님의 오마쥬가 다수 등장합니다. 알아봐 주시면 좋겠네요.
스쉬옴 뉘노리 가탄 생, 후회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글은 만족할 정도로는 완성됐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상에 앉아 낭창한 식물의 이파리를 쓰다듬으며 한 잔 홍차와 함께 읽어 보세요. 독자님들도 진정한 자신을 알아 줄 오언을, 혹은 언제나 성실하게 살아갈 리스를 만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