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 갔다 와서 말을 못하게 된 아버지, 태어나면서 한쪽 시력을 잃은 어머니와 함께 사는 옥남이는 동네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려도 꿋꿋한 소녀입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고 집에서 글자를 배우지 않았던 옥남이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점점 힘들어 집니다. 자신이 공부를 못한 것이 한이 되서 자식은 공부를 잘 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아버지는 옥남이의 엉망인 글씨에 속이 상해 매일 술만 마시게 됩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옥남이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도 신경쓰지 않게 되고 옥남이는 점점 삐뚤어져만 갑니다. 옥남이는 바보가 아닙니다. 할머니가 손을 잡고 가르쳐 주신 곤충들의 이야기, 풀들의 이야기를 하나도 안 잊고,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한 것을 알면 곧바로 고치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착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옥남이에게 따뜻한 관심을 주기보다는 피해가기 바쁩니다. 더러워서 공부를 못하니까, 그런 이유들로 옥남이는 교실에서 외톨이가 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만난 6학년 담임선생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선생님의 따뜻하고 엄한 지도로 옥남이는 점점 변해갑니다. 바보를 만드는 것도 바보가 아니게 하는 것도 모두 주위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나와 조금 다른 친구를 이해하고 그 친구의 입장을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