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려 만나고 싶은 인연
과거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이 현세에 다시 피어나다
가난한 양반의 딸인 연은 어린 나이임에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무척이나 어른스럽다. 아픈 오라버니와 어머니 때문에 어리광 한번 부리지 않는다.
오라버니와 <소서정>이라는 뒤뜰에서 종종 놀던 연은 혼자 다시 그곳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겸이라는 한 사내와 마주친다. 겸은 아픈 오라버니를 대신해 연의 오라버니가 되어주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그러던 연은 아픈 오라버니를 살리기 위해 기방 <모란각>으로 자처해서 가게 되는데……
겸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던 연은 빠져나올 길이 없는 운명의 굴레에 순응하고 만다.
그로부터 몇백 년의 시간이 흐르고, 연은 모델 단영으로 겸은 포토그래퍼 호엽으로 환생한다. 다시 운명적 만남을 한 두 사람, 단영은 첫눈에 호엽에게 빠져든다.
단영은 그녀 앞의 호엽을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그녀의 눈이 그의 얼굴 하나하나를 훑었다. 남자면서도 하얗고 깨끗한 피부, 적당한 붉은 기로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입술, 우뚝 서 강직한 선의 코, 속 쌍꺼풀이 얇게 진 선한 눈매. 그리고 그녀가 오롯이 담긴 그의 눈동자……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만나게 된 두 남녀
그들의 운명을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과 새로운 시작
연과 겸, 단영과 호엽의 애틋한 연애담 <환생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