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타나 JY호텔의 사장이 된 남자, 하민. “이 모든 건 본래 내 소유였어. ……그쪽만 제외하고.” 여태까지 그랬듯 내 몫의 계획에 타인은 필요치 않았다. 그 여자가 훌쩍 선을 넘어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런 그의 비서가 되어야만 하는 여자, 이재이. “네, 쫓아내셔도 됩니다. 그런다고 쫓겨날 생각은 없지만요.” 얼떨결에 룰도 모르는 게임에 뛰어들었지만 각오는 충분했다. 하지만, 정말 그걸로 충분했던 걸까. “약속, 했잖아요. 사장님의 비서니까 여자로 보지 않겠다고.” “난 이 비서한테 키스한 거 아냐. 기억 안 나? 내가 퇴근하랬잖아. 난 이 비서가 아니라…… 이재이 씨한테 키스한 거야.” 사장과 비서에서 남자와 여자로, 그리고 타인에서 진정한 서로의 편이 되기까지. 『비서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