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난 너만 보면 설렌다. 손끝이 아릴 정도로 떨리고, 심장은 풍선처럼 부풀어서 가슴을 꽉 메운다. 아직도 난 너만 보면 안고 싶다. 쪼그만 게 세상을 이겨 먹으려고 덤비는 걸 보면 미친 듯이 안아 주고 싶다. 아직도 난 여전히 난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마음이 아직도 한 여자를 향해 있는 남자 민준서. 가라고 했잖아. 이제 와서 이래 봐야 소용없다고. 그래도 넌 여전히 내 옆에 머문다. 아무리 밀어내고, 아무리 쏘아 대도, 넌 여전히 피시식 웃어넘긴다. 그래도 넌 여전히 넌 날 이렇게 울렸다가, 웃겼다가 하는구나. 세상 모두가 변했어도, 아름다웠던 추억만큼은 그대로였으면 하는 여자 천일홍. 아직도 난, 그래도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