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선생님과 토끼 선생님〉에 실린 동화들은 1970년대에 이르러 시도된 작품이다. 시집 가는 누나와 헤어져야 하고,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발생하고, 댐공사로 인해 수몰촌락이 생겨야 했고, 또 일찍이 우리는 외적에 의해 억울한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자기를 지키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마르고 굽히지 않는 그리움과 소망, 그리고 적응하며 헤쳐나가며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성과 감성이 아니겠는가? 나는 동화작가로서는 상당히 충실하였다고 자부한다. 창작을 시도했을 때는 항상 이 주제와 고투를 해야했다. - 최태호(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