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

이은직 | 휴먼큐브 | 2016년 05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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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좋아하는 시 한 편쯤 있으세요?

시 읽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으로 시를 같이 읽어보는 여유를 드립니다.

"여러분한테도 좋아하는 시 한 편쯤 생겼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에서 시작한 이 책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있는 것처럼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좋아할 수 있는 시 한 편 같이 읽어보자는 생각에서 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시인이든 시 제목이든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듣고 보았을 30편의 시는 거대한 담론을 따르지도 않고, 확고한 목적을 주입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자가 좋아하는 시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시 안에 담긴 시인의 정서를 느끼고, 표현을 즐길 수 있도록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시를 가르칠 수 있어서 국어 강사란 직업이 좋은 저자는 "선생님 때문에 시가 좋아졌어요"라는 학생들의 말에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시를 찾은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독자들에게도 시 한 편이 주는 즐거움을 알리고자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를 출간했습니다.


오디오에 CD를 얹었다는 기분으로 조금 느긋하게,
그렇게 시에 드러난 감정과 표현을 즐기면 됩니다.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는 시의 대표적 특징 두 가지에 주목하여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시는 정서의 예술이며 표현의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감정을 느끼기에 좋은 시들을 선정했습니다. 1부에서는 감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상실감"을 다루는 시를, 2부에서는 현실 앞에 선 시인의 감정을 담은 시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이런저런 다양한 감정을 담은 시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에는 표현의 표미를 즐길 수 있는 시들을 소개합니다. 4부에서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5부에서는 표현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6부에서는 구성이 독특해서 재미있는 또는 더 슬픈 시들을 모았습니다.

"시는 읽는 것보다도 짓기가 쉽다"는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말은 그만큼 시를 읽기가 어렵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느리게 읽는 것이 좋습니다.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으며, 책을 펴고 한 번에 읽어 내려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갑자기 찾아온 여유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떠오르지 않을 때, 감정이 메말라 힘이 들 때, 바쁜 일상에서 잠시 숨을 크게 쉬어보고 싶을 때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저자소개

중학생 때까지는 영화나 음악, 소설은 매우 좋아했어도 시에는 별반 관심이 없었다. 대전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부터 시를 좋아하게 됐고, 송기원의 「회복기의 노래」, 김창완의 「개화」 등을 달달 외우는 자신을 기특해했다.
김지하, 황지우 등이 나왔다는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했으나, 미학과가 그들을 시인으로 만든 게 아님을 알게 됐다. 학문에 좀 소질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미학과 대학원에 입학했으
나, 이내 착각임을 깨달았다.
그 뒤로 20년간 대치동 등지에서 국어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사실 시를 가르칠 수 없었다면 이렇게 오랜 기간 이 일을 해오지는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직도 “선생님 때문에 성적이 올랐어요.”란 말보다 “선생님 때문에 시가 좋아졌어요.”란 말에 가슴이 더 설렌다.

목차소개

머리말

전반전 : 정서 느끼기

1장. 상실의 아픔
: 두 개의 반칙
너무 늦게 그에게 놀러 간다 -나희덕
: 내일, 나의 내일
가을비 -도종환
: 체온, 36.5°
월훈月暈 -박용래
: 세 개의 결핍
서도여운西道餘韻-옷과 밥과 자유 -김소월
: 사랑 안 해!
빈집 -기형도

2장. 현실과 나
: 유예된 해탈
명상冥想 -한용운
: 미리 쓰는 참회록
참회록懺悔錄 -윤동주
: 죽음을 명령하는 자
교목喬木 -이육사
: 전국 각지에 비
왕십리往十里 -김소월
: 아침 맞이
사랑의 끝판 -한용운

3장. 감정들
: 슬픈 반짝임
추억追憶에서 -박재삼
: 나를 찾아서
생명의 서書 -유치환
: 단단한 물
겨울 바다 -김남조
: 판타지
산 -김광섭
: 내일이다!
화체개현花體開顯 -조지훈

후반전 : 표현 즐기기

4장. 발상의 힘
: 겨울의 땡볕
연시 -박용래
: 저승의 우리 집
연鳶 -김남조
: 투명 산새의 산책
비 -정지용
: 대체 불가능
춘향유문春香遺文 - 춘향의 말 3 -서정주
: 연결과 분리
저 산을 옮겨야겠다 -김승희

5장. 표현의 힘
: 다가올 아름다움
봄비 -이수복
: 쉼표, 숨표
발열發熱 -정지용
: 감각의 제국
가을 -김현승
: 모던하다는 것
피아노 -전봉건
: 사랑이 있었으니……
성탄제 -김종길

6장. 구성의 힘
: 그날 밤
5학년 1반 -김종삼
: 노래가 끝난 후
귀촉도歸蜀道 -서정주
: 두 개의 반칙
연보年譜 -이육사
: 나를 찾아서
길 -윤동주
: 봄, 봄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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