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원으로 간다!”
오직 청춘이기에 가능한 유쾌한 도전!
최진석 교수, 이준익 감독 추천
여기 조선 선비 차림으로 방랑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갓을 쓰고, 저고리에 쾌자를 두르고, 버선에 갓신까지 제대로 차려입은 그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다. 지난 2014년 여름, 무더위가 한창인 7월 15일, 서울 홍대 정문 앞에서 조선 선비 차림의 두 남자와 카메라 가방을 짊어 멘 한 남자, 이렇게 세 남자가 모였다. 부산까지 간다는 최종 목적지만 확실할 뿐, 어디로, 어떻게 갈지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의 수중에는 단돈 20원이 들려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20원 들고 방랑길에 나섰고, 홍대 정문 앞을 출발한 지 16박 17일 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서울과 부산 사이에, 그리고 열여섯 밤 열일곱 낮 사이에 각기 다른 빛을 뿜어내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사람들을 만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자신이 품고 있는 진실된 욕구와 제대로 마주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1년 후,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과도 같았던 16박 17일의 방랑 에피소드가 드디어 한 권의 책에 담겨 나왔다. 책 제목은 그들의 프로젝트명이기도 한 [이십원 쁘로젝뜨: 미친방랑]이다.
“한탄만 하는 청춘들은 이 사람들을 말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똘끼충만 세 청년의 낭만 가득한 청춘 방랑기
그들은 왜 20원을 들고 여행을 떠났을까? 방랑 중에 만난 사람들이 한결같이 궁금해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보잘것없이 보이는 20원으로도 스스로 주체가 되어 원하는 것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한다. 요즘 이 땅의 청춘들이 스스로를 길바닥 위 20원같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시작해보기도 전에 머릿속으로만 계산하고는 돈이나 스펙이 부족해서 체념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일단 몸으로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이처럼 단순하고도 순수한 목적의식은 폭염 속에서, 굶주림 속에서, 지친 발걸음 속에서도 그들이 꾸준히 앞을 향해 나아가는 데 튼튼한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그 힘든 길 위에서 배운 것도 많았다. 세상에 아직 돈이나 계산으로만 서로를 대하는 삭막한 관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 조건 없이 식사를 내주고, 자신의 차로 목적지까지 태워다주고, 집까지 내주며 재워주는 사람들이 이 땅 위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이 진실로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할 때,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시작된다는 사실도 길 위에서 배웠다.
그리고 그들이 배운 인생의 진실을 좌절에 빠져 있는 많은 청춘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너도 할 수 있다고 세상에 외치고 싶었다. 『이십원 쁘로젝뜨 미친방랑』은 그들의 순수하면서도 간절한 외침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진심을 다해 나답게, 즐겁게!”
이 시대 청춘을 응원하는 뜨거운 청춘가
배우, 비디오에디터, 사진가인 세 사람은 ‘이십원’이라는 팀을 결성했다. 한자로 너 이(爾), 사십 십(?), 원할 원(願), ‘너는 마흔 이후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고민해보기로 했고, 그들처럼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청춘들을 응원하는 활동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 미친방랑은 그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사실 세 사람은 미친방랑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였다. 심지어 김방랑과 정수리는 방랑 첫날이 두 번째 만남이었을 만큼 낯선 사이였다. 절친도 아닌 세 남자가 20원 달랑 들고 카우치서핑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계획한 방랑의 의미도 좋았지만 뭔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느낌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방랑을 마치고 자신들의 예감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짜릿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짧다면 짧은 16박 17일이었지만, 그들이 만난 길 위의 인연과 우연한 사건들은 인생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불편한 순간을 맞기도 하고, 아무것도 계획되어 있지 않은 만큼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다름으로 인해 여행이 풍성해졌다는 것을, 그리고 계획됨 없는 우연의 연속이 우리 인생을 축제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의 미친방랑은 청춘의 가능성을 증명해낸 한 편의 멋진 실험이 되었다. 그리고 미친방랑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 [이십원 쁘로젝뜨: 미친방랑]은 이 시대 청춘을 응원하는 청춘가이자 어설퍼서 더 아름다운 한 권의 인생 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