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한 ‘사람 여행’
열정의 대륙 남미에서 펼쳐지는 그 네 번째 이야기!
세 살배기 JB와 함께 터키로 떠난 첫 번째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아랍, 라오스,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사람 여행’을 하고 있는 오소희 작가의 네 번째 여행서가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남미다. 동아프리카를 다녀온 지 2년 만의 장기여행이었다. 2010년 7월 중순부터 2010년 10월 중순까지 약 세 달 동안 남아메리카의 6개국(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을 아들 JB와 함께 여행한 나날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전해진다.
JB의 성장과 더불어 여행 기간도 이전보다 길어졌다. 첫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 살배기였던 여행의 동반자 JB는 방문하는 국가의 역사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저자와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을 수도 있을 만큼 씩씩하고 든든한 열 살배기 어린이로 성장했다. 마주친 인연들도 많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도 많았던 덕분에 2008년 출간된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이번 남미 여행서는 단행본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해야 했을 만큼 두텁고 알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남미 여행서 1부인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를 여행하며 마주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풍경들에 대한 감상이 담겨 있다.
여행작가 오소희의 ‘사람 여행’,
이번에는 남미다!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로 이어진
세 달 동안의 여정,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삶에 대한 통찰과 사유!
엄마와 아이가 함께한 ‘사람 여행’
열정의 대륙 남미에서 펼쳐지는 그 네 번째 이야기!
세 살배기 JB와 함께 터키로 떠난 첫 번째 배낭여행을 시작으로, 아랍, 라오스,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를 다니며, ‘사람 여행’을 하고 있는 오소희 작가의 네 번째 여행서가 출간되었다. 이번에는 남미다. 동아프리카를 다녀온 지 2년 만의 장기여행이었다. 2010년 7월 중순부터 2010년 10월 중순까지 약 세 달 동안 남아메리카의 6개국(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을 아들 JB와 함께 여행한 나날들이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깊은 사유가 돋보이는 문장으로 전해진다.
JB의 성장과 더불어 여행 기간도 이전보다 길어졌다. 첫 배낭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 살배기였던 여행의 동반자 JB는 방문하는 국가의 역사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고, 저자와 유쾌한 농담을 주고받을 수도 있을 만큼 씩씩하고 든든한 열 살배기 어린이로 성장했다. 마주친 인연들도 많고, 함께 나눈 이야기들도 많았던 덕분에 2008년 출간된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이후 4년 만에 출간된 이번 남미 여행서는 단행본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해야 했을 만큼 두텁고 알찬 이야기로 가득하다. 남미 여행서 1부인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를 여행하며 마주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풍경들에 대한 감상이 담겨 있다.
“의외로 세상에는 베풀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서,
우리는 여행할 때마다 가져온 것보다
더 많은 것들로 가방을 채워 돌아가곤 한다.
남미에서도 아마 그럴 것이다.”
(본문 중에서)
※ 남미여행기 1부의 여정 ※
[페루] 리마 → 피스코 → 바예스타스 섬 → 와카치나 → 쿠스코 → 아과스칼리엔테스 → 마추픽추 → 쿠스코 → 푸노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 이슬라 델 솔 → 라파스 → 융가스 → 라파스 → 루레나바케 → 아마존 → 루레나바케 → 라파스 → [브라질] 상파울루 → 이구아수 → 리우데자네이루 → 제리코아코아라 → [콜롬비아] 보고타 → 빌라 데 레이바
지금 네가 머무는 곳에 앉아라,
곁에 있는 사람의 입을 맞추고 사랑을 속삭여라!
저자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받은 라티노들에 대한 일관된 인상은 폭력과 피로 얼룩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간으로서의 온기를 잃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현재를 즐기고 누릴 줄 안다는 사실이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줄 아는 그들 사이에서 저자는 이목, 체면, 나잇값 같은 단어들 사이에서 경직되어 있던 스스로를 돌아본다. 종내에는 삶에 대한 유연함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한 달 반의 여정으로 꾸린 여행을 브라질 리우에서 석 달로 늘리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남미의 사람들은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더 빨리, 더 많이’를 외치며 무한경쟁의 속도전 속에 내동댕이쳐진 작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객실 안은 하루 치 노동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쏟아내는
역동적인 환호로 출렁거리고 있었다.
뭐랄까, 살아 있는 사람들만이 지닐 수 있는 감각이자 활력이었다.
봉헤치로의 한국인들에게서 보았던
‘바쁜 표정’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의 표정은 세계 어디에서나 같다.”
(본문 중에서)
여행작가 오소희의 여행서 속에는 현지인들의 삶에 대한 세밀하고 왜곡 없는 관찰과 그들과 마음을 다해 나눈 진짜 사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느 순간 반해버린 안데스 음악을 평생의 업으로 삼기 위해 고향인 일본에서 볼리비아까지 건너와 자신의 생을 아낌없이 다해 던진 뮤지션 히로, 팔순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시없을 인생의 후반부를 새로이 좋은 것들로 채워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노년의 부부 잭과 메리, 종일 길에서 주스를 팔다가도, 오후 네 시부터는 꼭 도서관에 가 언젠가는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해맑은 꿈을 키우며 낯선 영어 공부에 열심인 콜롬비아 소녀 플로르, 관계의 성숙에 대해 생각하게끔 만든, 어딘지 안타까운 구석이 있었던 로알드와 렌조 부자(父子)…….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는 긴 여정 가운데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던져준 삶에 대한 통찰, 그들과 나눈 속 깊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별 기대 없이 보따리를 풀었을 뿐인데 안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졌을 때처럼,
나는 낡은 미니부스 아에서 히로가 쏟아놓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다.
차창 밖으로 산이 멀어지고 평지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그래서, 사방은 금은보화만큼이나 값진 것들을 가득 품은 가능성의 대지처럼 보였다.”
(본문 중에서)
오소희 작가의 여행서가 특별한 이유는 새로운 세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만이 아니다. 여행의 동반자 JB와 주고받은 대화들 또한 시선을 머물게 한다. 눈앞에 넓은 세상을 펼쳐 보여주었을 때 아이는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것 역시 저자의 책이 가진 미덕이다.
“엄마,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여행을 하게 될까?”
“글쎄…… 중빈이가 혼자 다닐 수 있고 또 그러고 싶어질 때까지가 아닐까?”
“그게 언젤까? 열일곱? 스물?”
“일단 어른이 되어야겠지? 스스로 여행 경비도 벌고 몸도 지킬 수 있으려면.”
“엄마. 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참 좋아.”
세상을 향한 웅숭깊고 아름다운 시선!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말라는 생의 가르침
남미 여행기에서도 저자의 낮은 곳을 향한 따뜻한 시선 역시 여전하다. 말로 표현되지 않는 몹시도 굽어 있는 낡은 모터택시 운전사의 어깨를 보며 ‘간절함’이라는 여행자의 덕목에 대해 깨달은 밤, 저자는 세계 7대 경이 중 하나라는 거대한 나스카 유적을 스치듯 보고 오는 여정을 포기한다. 대신 ‘여행이란 머물며 체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더욱 깊숙이 현지인들의 삶 속에 몸과 마음을 묻는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언제나 마음을 열고 있는 여행자에게 부상으로 인해 잠시 앉아서 쉬는 순간도 생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얼마나 많은 여행자가 후다닥 짐을 내놓은 뒤에
도로 머물렀던 방에 앉아 자신이 남긴 흔적을 되돌아볼까.
빠뜨린 물건이 없나 휙 둘러보는 것 말고, 찬찬히 앉아서 말이다.
비단 여행뿐 아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이동을 한다.
직장을 옮기고 이사를 하고 연인을 바꾼다.
그때에 내가 떠난 자리를, 그 자리가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기 전에
다시 돌아가 바라본 적이 있는지?”
(본문 중에서)
‘여행이란 머물며 체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사람 여행’을 하는 여행자 오소희. 그녀가 책 속에서 풀어내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지 않는 라티노들의 삶의 방식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 하루를 바삐 살아가는 내 삶의 속도와 리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남미 침략과 지금까지도 남미대륙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력과 저항의 역사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설명도 낯선 대륙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흔히들 이야기하듯, 우리는 생의 나그네들이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일하고 금은보화로 창고를 채워두려 하지만,
사실 나그네에게 축적은 무의미하다. 생은 ‘현재’에 짤막하게 머물다 사라지는 것.
그 짤막한 현재에서 해낼 수 있는 최상의 일은
미련하게 방을 금은보화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방의 침대에서 매트리스가 벗겨지도록 행복하게 뒹구는 일일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