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없이 두 아이를 아이비리그에 가게 한
엄마 경력 25년, 교육전문가 12년의 노하우!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특별한 사교육 없이도 두 아이를 아이비리그로 가게 한 25년차 엄마이자 12년차 교육전문가인 저자의 소박하지만 핵심적인 자녀교육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빠른 성취와 높은 성적만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을 벗어나, 아이들 저마다가 타고난 자질과 잠재력을 천천히 살펴봐주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의 ‘자립’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성인으로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최종 지향점이 되면 아이를 키워나가는 방법론에서 있어서도 변화가 생긴다. 저자의 두 남매가 어린아이이던 시절, 저자는 아이들을 현명하게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적 영감을 ‘발도르프 교육’의 가치관에서 발견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저자가 두 남매를 키우며 발도르프 교육의 구체적인 커리큘럼들을 생활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실천해나간 이야기를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교육, 기질을 존중하는 교육, 감각을 열어주는 교육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풀어냈다.
“스무 살이 되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꿈을 찾는 게 꿈이어서 억울하다.”
몇 해 전 한 명문대 재학생이 대학을 자퇴하면서 남긴 글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는 결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입시 위주 교육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는 실종된 채, 대한민국의 많은 아이들이 그저 명문대 진학을 생의 가장 절실한 목표이자 마지막 관문인 것으로 생각하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하기 바쁘다.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경쟁적 상황은 부모들의 불안으로 연결된다. 내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질지 모른다는 초조함은 어느 순간 아이를 ‘선행학습’과 ‘조기교육’의 현장으로 내몰게 만든다.
그러나 현실의 결말은 어떠한가. 불안함과 초조함을 뒤집어쓴 채 입시 경쟁의 한복판을 뛰고 또 뛰었건만, 많은 청소년들이 지친 마음과 빈손으로 레이스를 마감하는 경우가 벌어지고, 성적과 석차에 따른 선착순 통과만을 목적으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진로를 선택한 아이들 또한 대학 졸업 이후의 사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12년간의 정규교육 기간, 아이들의 나이로 따지자면 20년간의 레이스를 경주한 끝에 결국 본질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이며, 우리 아이가 정말 하고 싶어 하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흔히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대학에 입학한 두 남매 덕분에 지금의 나와 내 남편은 부끄럽게도 자식 농사 잘했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그래 가지고 대학에 어떻게 보낼 거냐”, “취직은 어떻게 시키려고 그러느냐” 같은 수많은 걱정을 들어왔다. 우리 부부가 선택한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일류 대학에 가는 것’에 있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알고, 제 몫을 해내며 자립해서 살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바라는 바가 소박했기에 키울 때도 소박하게 키웠다. 아이들이 그저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원 없이 뛰놀게 했고, 거리를 두고 지켜봐주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내 아이를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키우는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발도르프 생활교육
저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최종 목표는 아이들의 ‘자립’이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성인으로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최종 지향점이 되면 아이를 키워나가는 방법론에서 있어서도 변화가 생긴다. 저자의 두 남매가 어린아이이던 시절, 저자는 아이들을 현명하게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교육적 영감을 ‘발도르프 교육’의 가치관에서 발견한다. 참고로 발도르프 교육은 20세기 초, 독일의 인지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안한 일종의 대안교육으로 아이들 내면에 스스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믿고, 아이들 저마다의 발달 과정에 맞춘 커리큘럼을 통해 아이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자 했던 교육이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인지 중심의 학습 이외에 신체의 고른 발달과 예술적 감수성을 북돋워주는 활동 등을 교육 과정에 고르게 편성하여 한 명의 아이가 조화롭고 전인적인 인간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저자가 발도르프 교육의 구체적인 커리큘럼들을 생활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용하고 실천해나간 이야기를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교육, 기질을 존중하는 교육, 감각을 열어주는 교육이라는 네 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풀어냈다. 본문의 내용은 저자가 두 남매가 키우면서 엄마로서 겪었던 인상적인 에피소드와 생활교육 전문가로서 미국의 발도르프 교육 현장을 두루 체험하며 얻게 된 교육적 통찰 등이 어우러졌다. 저자가 미국과 한국에서 교류했던 발도르프 교육 현장의 부모와 선생님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발도르프 교육 현장 생생 인터뷰 챕터도 이 책의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으로 ‘천천히 아이를 키우는’ 평범하지만 올곧은 국내외 선배 엄마들의 인터뷰를 읽다보면 새삼스레 나의 육아 원칙은 어떠한지, 아이를 키우는 것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발도르프 교육 과정은 감성을 발달시키는 예술 교육을 중요시하는 만큼 생활예술 커리큘럼 가운데에 아이와 함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다. 본문의 각 파트 끝부분에는 집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생활예술 놀이를 팁으로 넣었다. 습식 수채화 그리기, 계절탁자 꾸미기, 밀랍으로 놀기, 양모 공예 등의 생활놀이 가이드는 우리 아이의 오감을 한껏 자극해줄 것이다.
천천히.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살아 있는 교육이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전쟁 지원을 위해 예술과 관련된 예산을 삭감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그때 처칠은 이렇게 간단히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웁니까?” 수많은 희생을 담보로 하는 전쟁의 본질과 이유를 일갈하는 강력한 한 마디의 대답이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반세기 전 그가 했던 말을 조금 바꿔서 이 땅의 부모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기도 하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법니까?”
아이들의 과열된 교육 경쟁은 필연적으로 부모들의 정신적, 경제적 피로를 뒤따르게 한다. 그러한 피로감은 (돈과 노력을) 들인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아이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자연스럽지 않은 악순환이다.
나는 살아 있는 교육이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그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더불어 부모가 자신의 삶을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간다면, 부모의 그러한 마음과 삶의 태도가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래로, 다음 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아이들을 키우는 방법과 마음가짐에 대한 책이기도 하지만, 궁극에는 부모들 자신의 삶 또한 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책 속에는 바쁜 삶 속에서 부모들 스스로가 내면의 침착함과 평온함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들도 담아내고자 했다. 속도의 경쟁, 성취의 경쟁에 지친 대한민국의 부모와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며 바로 설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 데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메시지가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