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받은 땅을 갈아엎던 수사들의 쟁기 끝에 기다란 머리타래가 걸려 올라온다. 덮었던 흙을 파내자 십자가를 품에 안은 정체불명의 여인의 시신이 나타난다. 그 여인은 누구일까? 사람들의 의혹에 찬 시선은 루알드 수사에게 쏠린다. 그 땅은 루알드가 도공일 때 살던 곳. 루알드는 몇 년 전 구원의 빛을 쫓아 아내를 버리고 수도원에 들어왔으며, 그의 아내 제네리스는 그 뒤 사라졌고 다른 남자와 도망갔다는 소문만이 무성했던 것이다. 그 때 젊은 수사가 나타나 루알드의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나서는데......
『욕망의 땅』은 관계가 빚어내는 욕망의 궤적을 더듬는다. 이곳에는 신을 위해 아내를 저버린 루알드 수사와 신에게 남편을 빼앗긴 뒤 다른 남자를 바라보는 한 여인이 있으며, 그 여인과 남편을 공유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죽음의 내기'를 제안하는 병든 부인이 있다. 이 욕망의 드라마 앞에서 정의나 진실이란 상대성의 얼굴로 나타나게 된다.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뛰어난 추리력의 소유자 캐드펠 수사를 내세워 공포와 전율과 흥미를 동반하며 고도의 지적 게임으로 풀어가는 이 살인 미스터리는, 교묘하게 짜여진 중세의 어두운 미로를 종횡무진 헤쳐가면서 강력한 흡인력으로 읽는 이를 끌어당긴다. 화려하면서도 귑게 읽히는 문장, 빠르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스토리, 치밀하면서도 폭넓고 정확하고도 깊은 추리의 세계, 매혹적인 스릴 만점의 중세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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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작가 엘리스 피터스 Ellis Peters(본명 에디스 파지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시로프셔 주에서 태어났다. 화학실 조교와 약 조제사, 그리고 제2차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는 등 그녀가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녀는 1959년 46세 때 스릴러 소설 『죽음의 가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해, 1963년 『죽음과, 행복한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받았고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1981년 캐드펠 시리즈의 한 권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기도 한 엘리스 피터스는,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시로프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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