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하지 않을 생각이야.”
“……!”
이 남자는 왜 이러는 것일까. 무엇이 우선이지 모른다. 아내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거기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진작 나온 얘기는 이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혼을 하고 싶어. 할 거야.”
지영의 눈동자가 커져 가자 인혁의 눈동자도 함께 커져 갔다.
“당신의 과거가 힘들었다고 하지만 나도 힘들었어. 나라고 편하게 살지만은 않았어. 20살에 결혼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그 나이에 아빠가 되고, 가장이 된 내 심정은 어떤지 이해 해 봤어? 아버지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형제들에게 미안하고, 어머니에게 죄송하고.”
“나는? 나는?”
아내란 말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자 지영이 약간은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너한테도……. 미안했어.”
“미안했다고?”
인혁은 눈꺼풀을 깜박거렸다. 말로서 하는 대답보다 훨씬 더 강했다.
“왜 살면서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 날 사랑하긴 했어?”
여긴 자식들이 있었다. 연수도 있고, 은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내는 잊은 모양이다.
“그건…….”
“날 사랑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