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고기은
現 테마여행신문 기차전문기자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여행작가 입문 19기 수료
테마여행신문 여행기자단 22기 수료
제17기 용인시민대학 공정여행 아카데미 수료
관광마케팅협의회 국내여행상품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스물 여섯, 소셜커머스 쿠팡 컨텐츠 에디터로 입사하여, 로컬 카테고리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그러다 그해 가을부터 공연, 여행 컨텐츠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여행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제게 여행은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행 컨텐츠를 만들면서 여행에 대한 편견을 깨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면서, 서서히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스물 일곱 살이 되던 해, 드디어 여권을 만들어 첫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처음 외국 땅을 밟아본 곳은 중국 칭다오였습니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갓 나온 칭다오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하나만 보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역시나 맥주 맛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같은 날 여행을 온 이유 하나로 남녀노소 막론하고 모두 친구가 되어 맥주 잔을 기울였습니다.‘이것이 여행의 묘미구나!’를 느끼며 여행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여행을 가지 못했던 진짜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가 없어서’였습니다. 여행은 미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부터, 틈나는대로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 만큼, 아직 가볼 곳이 많았습니다. 여행 초보이기에 국내여행은 부산, 인천, 경주, 진해, 강릉, 정선 등 잘 알려진 여행지부터 돌아보기 시작했고, 해외여행은 상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가까운 나라부터 가보았습니다.
패키지 여행보다는 항공권부터 숙박지, 여행 코스 모두를 직접 계획하는 자유여행을 갔습니다. 주로 혼자 여행을 가는 편이지만, 때론 단짝 친구와 함께, 동생과 함께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여행은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자유가 좋았고, 함께하는 여행은 멋진 여행지에서 잊지못할 추억을 함께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길어야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여행 일정에 늘 갈증이 있었습니다. 좀 더 먼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졌습니다. 막연하게 ‘서른이 되기 전에 유럽 땅을 밟아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가을, 드디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홀로 35일 간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선임 에디터라는 타이틀도, 첫째 딸이라는 책임감도, 스물 아홉이라는 나이도, 모두 내려놓고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순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향한다는 사실에 두려움이 앞섰지만, 3일 후부턴 오히려 낯선 여행지가 좋았습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챙겨야 할 사람이 없으니, 비로소 저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대로, 먹고 싶은대로, 자고 싶은대로, 모든 선택이 자유로웠습니다. 무조건 가야하는 필수코스 강박증에서 벗어나니, 그곳 사람들의 일상이 보였습니다. 길을 잃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벗어나니, 숨겨진 풍경을 선물 받았습니다. 우연이 세 번이면 필연이란 말을 경험했고, 생일 아침 뜻밖의 생일상을 선물 받고, 통성명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일을 축하해주는 등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나이는 무의미했습니다. 저마다 나이의 속도를 따르기보다, 자신의 속도를 따랐습니다. 그렇게 저도 차츰차츰 제 속도를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5년 전 접은 드라마 공부를 다시 시작하며,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 되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머리에 온통 주인공 캐릭터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행복합니다. 전보다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쓰고 싶은 글을 쓰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드라마 공부를 하던 중, 우연히 여행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면서 여행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블로그에 여행 글을 게재하면서, 그것을 계기로 여행 잡지에 독자 여행기가 실리는 설렘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테마여행신문 여행기자단 수료 후 여행기를 연재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씩 에버라인를 타고 동생과 함께 여행하면서, 용인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집 앞 도서관을 오고 가며 우연히 보게 된 포스터를 통해 공정여행 아카데미 수업을 듣게 된 것도 또 하나의 행운이었습니다. 유익한 수업 덕분에, 관광마케팅협의회에서 주최하는 국내여행상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습니다.
그렇게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온 1년이었습니다. 들었던 철이 모두 빠진 서른살로 살고 있지만, 어쩐지 철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야 제 모습을 찾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 모두가 여행 덕분입니다. 일단은 모든 시도해보는 용기를 주었고,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을 키워주었습니다. 아직 여행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집만 나서면 여행’이라는 마음으로, 여행의 거리감을 좁혀주고 싶습니다. 글을 통해서 여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 Email : healing@themetn.com
디자이너 고은정
現 용인송담대학교 3D조형과 3학년
토이텍 패키지, 로고 디자인
장금신아트워크 캐릭터 그래픽디자인
용인송담대학교 석담갤러리 조형전시 2회
테마여행신문 에버라인 일러스트 지도 제작
2015 신사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 아이디어(가작)
2015 용인송담대학교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장려상
일곱 살 때, 저는 뚝딱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뚝딱이 콘서트에 데려가주셨습니다. 뚝딱이를 눈 앞에서 보고, 악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제 꿈은 그때 정해졌습니다. 뚝딱이처럼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열 다섯 살 때, 서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큰언니가 있는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언니를 제외하고 아는 이 하나 없는 이곳이 너무 낯설고 적응을 하지 못해 남몰래 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러다 미술 시간에 선생님께서 그림을 잘 그렸다며 칭찬을 해주신 한 마디에 힘이 났고, 교내 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 캐릭터 디자이너 꿈을 이루고자 용인송담대학교 토이캐릭터창작학과(현재는 3D 조형과)에 입학했습니다. 캐릭터 제작 과정을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역량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지브러시, 프리폼 등을 다루며, 다양한 캐릭터를 제작했습니다. 올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신사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과, 용인송담대학교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창업 아이디어로 입상하는 기쁨을 안았습니다. 캐릭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것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늘 고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저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여행입니다. 여행 좋아하는 언니와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낯선 여행지는 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바로 에버라인 여행입니다. 에버라인은 주로 학교를 갈 때 이용했었기 때문에, 그동안 다른 역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언니와 함께 에버라인 여행을 하면서 숨겨진 아름다운 곳이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 지도를 제작하는 일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언니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물했던 이 여행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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