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조선일보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는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2015년, 6회를 맞은 콘퍼런스는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힘'이란 주제로 총 33개 세션, 104명의 연사, 약 2천여 명의 청중이 참석해 열띤 강연과 토론을 펼쳐 풍성한 지식의 보고가 되었다.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 화술의 대가 샘 혼, 영상 콘텐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 부사장 C.B. 세블스키, 아마존 킨들을 제작한 제이슨 머코스키 등의 세계의 명사들이 앞으로 닥칠 미래의 흐름과 변화를 통찰했다.
이 책은 콘퍼런스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연사의 화법을 최대한 살려냈으며, 104명의 연사 중에서도 핵심 화두를 제시한 ‘세계를 뒤흔든 15인의 리더’를 선정해 미래 비전의 정수를 담았다. 미래를 읽는 리더들의 혜안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작은 별’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세계는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새로운 노멀(New Normal)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어제의 강자가 갑자기 몰락하고,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강자들이 위풍당당하게 등장하고 있다. 미래는 짙은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그러나 리더는 망망대해에서도 구름 사이로 빛나는 별들을 읽어 항로를 잡는 선장이 되어야 한다. 이 시대는 길잡이가 되어줄 리더의 혜안을 어느 때보다도 갈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필두로 여섯 가지의 주제를 나누어 각 분야의 리더들이 현재를 통찰하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장 <기업과 경제를 바꾸는 ‘작은 별’의 시대>에서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과 에어비앤비 공공정책 도시 파트너십 이사 몰리 터너가 등장한다. 마윈은 그가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 때 모두가 말렸지만, 자신을 믿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고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열악한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그 속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이 가진 잠재력을, 나아가 그 흐름을 주도해갈 자신의 준비와 능력을 믿었다. 현재 알리바바는 3만4천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웹사이트에는 매일 1억 명이 접속하며, 중국에서만 1천4백만 명의 간접 고용을 창출했다.
몰리 터너는 에어비앤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공유경제 활동을 꼽았다. 그는 공유경제가 단순히 ‘남는 것을 나눠 쓰고 돈을 번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며, 기존에 가질 수 없었던 의미 있는 관계들을 만들어 나간다고 말했다.
2장 <부(富)의 대이동, 중국>은 중국의 부가 얼마나 축적되었고,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다룬다. 후룬 리포트 발행인 루퍼트 후거워프는 중국 부자들의 자녀 교육, 명품 쇼핑, 해외 부동산 투자, 골동품 및 예술 작품수집 습관 등 중국 부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또한 중국의 손꼽히는 경영대학원인 장강상학원(CKGSB)의 간지에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의 허(虛)와 실(實)을 짚어냈다. 중국 증시는 연평균 수익률이 18%에 달했지만, 10명 중 7명이 돈을 잃는 무서운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3장 <문화 지형도, 새판을 짜다>에서는 급변하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미래 전망을 담았다. 마블의 C.B. 세블스키 부사장은 마블이 90년대의 파산 위기를 극복하고 영상 콘텐츠 산업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었던 힘에 관해 이야기 한다.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를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76년의 작업 과정을 담았다. 또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공연을 만들어낸 '태양의 서커스' 설립자 질 생크루아, 세상에 없던 새로운 책 경험을 만들어낸 아마존 킨들의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4장 <지식과 노동의 대변혁>에서는 지식 산업의 발전 방향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해 정리했다. 증강가상현실(AVR) 분야의 강자 이온리얼리티의 댄 레저스카 대표는 SF영화에서 보던 기술이 지식 전달과 습득 방식에 대변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며, 현실 속으로 들어온 가상현실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내었다. 또한 세계 노동개혁의 모델이 된 '하르츠 개혁'을 완성한 페터 하르츠 전 독일 노동개혁위원장은 '유럽의 환자' 독일의 경제 체질을 바꿔 놓은 그의 개혁 경험을 들려주었다.
5장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 여성>에서는 ‘알파걸의 부활’을 이끄는 여성 리더들이 등장한다. 란제리 기업 울티모의 창업자 미셸 몬, 마초 남성들의 성역이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진 라이던 로저스 GE항공 군용엔진사업부문 총괄 사장, 공유경제의 새 모델을 제시한 러브홈스와프의 데비 워스코 CEO 등의 여성 리더들이다. 이들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자아실현의 권리를 누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또한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은 설득력 있게 자신과 자신의 프로젝트를 프레젠테이션하는 비법을 알려주었다. 그 명쾌함에 저절로 무릎을 치게 될 것입니다.
6장 <혁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에서는 메이요 클리닉을 통해 혁신의 가치와 본질을 짚어낸다. 메이요 클리닉은 기업가치가 94억 달러에 달하며, 매년 135개국에서 130만 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운영 수익은 전액 의료시설에 재투자하는 병원이다. 이들은 다양한 최첨단 기술과 고객 니즈에 기초한 서비스를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퓨전 혁신'의 경험을 들려준다. 니컬러스 라루소 메이요 클리닉 교수와 바버라 스푸리어 메이요 클리닉 혁신센터장이 병원 경영의 혁신뿐 아니라 일상의 혁신을 상세히 소개했다.
가만히 있으면 결코 미래는 나아지지 않는다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마윈은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오늘은 힘듭니다. 내일은 더 힘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레는 아름다울 것입니다.” 마윈의 이 말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와 우리가 대처해야 할 자세의 본질을 함축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나 그런 장애물을 극복했을 때 맞이할 미래는 이전보다 더욱 밝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래를 읽는 리더들의 혜안은 오늘을 둘러싼 짙은 안개를 뚫고 세상을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창문과 같다. 이 책은 리더들의 지식과 경험으로 풍성하게 차려낸 식탁이다. 마윈은 "20세기가 '번쩍이는 달'의 시대였다면 미래는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이 만들어 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도 반짝이는 별이 될 자격이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