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참새 (캐드펠시리즈-07)

엘리스 피터스 | 북하우스 | 2014년 06월 0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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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엘리스 피터스에게는 보통의 추리문학 작가들이 구사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 약한 자와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강직하고도 따뜻한 시선이 그것이다. 늘 기성의 권위와 위엄으로 무장한 위선적인 권력자들이나 성직자들, 그리고 약자에게만 유독 강한 비열한 인간들에 대해서는 경멸감을 숨기지 않지만, 권력과 부에 짓밟히고 학대받으면서도 선량하고 고결한 마음을 잃지 않는 가난하고 무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따뜻한 연민의 눈길을 보낸다.

『성소의 참새』에 나오는 어릿광대 릴리윈과 금세공인 집안의 하녀인 래닐트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와 육십의 나이에 수도사의 길을 걷는 노수사 캐드펠은 이 가련한 연인들의 비참한 처지에 연민을 느껴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에게 신의 은총의 빛이 깃들게 해주려 애쓰는데, 캐드펠의 그런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엘리스 피터스의 마음에 다름아닐 것이다.

이 소설이 뛰어난 중세 미스터리의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대 정신과 인물들의 정교한 융합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소설에서 독자들은 중세 영국의 어느 한 도시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과 아울러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 그리고 예리하고 지혜로운 형안으로 배후를 추적하는 노수사 캐드펠의 매혹적인 면모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아가사 크리스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작가 엘리스 피터스 Ellis Peters(본명 에디스 파지터 Edith Pargeter)는 1913년 9월 28일 영국의 시로프셔 주에서 태어났다. 화학실 조교와 약 조제사, 그리고 제2차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으로 참전하는 등 그녀가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이력은 소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녀는 1959년 46세 때 스릴러 소설 『죽음의 가면』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해, 1963년 『죽음과, 행복한 여자』로 미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에드가 앨런 포 상을 받았고 1970년에는 `현대문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치사와 함께 `마크 트웨인의 딸`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1981년 캐드펠 시리즈의 한 권 『수도사의 두건』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실버 대거 상을 받기도 한 엘리스 피터스는, 1995년 10월 생전에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시로프셔에서 여든두 해의 생을 마쳤다.

역자소개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희곡 부문에 당선된 뒤 극작 활동과 번역을 병행하였다.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져 ‘내일학교’ 교사로도 활동하였으며, 이때의 경험으로 저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학교』를 펴냈다.
옮긴 책으로는 『세이버』 『희박한 공기 속으로』 『럼두들 등반기』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패디 클라크 하하하』 『내일로부터 80킬로미터』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피아니스트』 『천 년의 지혜, 내 마음의 빗장을 열다』 『밤으로의 긴 여로』,『럼두들 등반기』 외 백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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