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어요”
부조리한 세상 속 위기의 아이들을 치유하고 성장시킨 문학수업
대한민국 모든 세대를 울린 밀리언셀러! 졸업 후일담 수록 개정증보 출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책따세 추천도서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도서 ★네이버 오늘의 책
‘세상의 모든 학생에게 학문적 잠재력을 깨닫는 기회와 희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진 자유의 작가 재단(Freedom Writers Foundation) 대표, 에린 그루웰. 미국 공교육에 도입된 프리덤 라이터스 교수법의 창안자이자, 미국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도 활동하는 자기치유 글쓰기 전문가, 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교육운동가인 그녀를 있게 한 것은 바로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The Freedom Writers Diary)》라는 책이다. 1999년 출간 즉시 뉴스위크·타임·피플·오프라윈프리쇼·굿모닝아메리카 등 유력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단숨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세계적인 밀리언셀러가 된 이 책은 고등학교 국어교사였던 에린 그루웰이 자신의 이야기와 초임 시절 동고동락한 제자들의 일기 142편을 꾸밈없이 엮어낸 작품이다.
1994년 가을, 대학을 졸업하면서 캘리포니아 롱비치 윌슨고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23세 에린 그루웰은 노련한 선배 교사들조차 포기한 203호 수업을 맡아 문학과 글쓰기로 ‘문제아’로 낙인 찍힌 빈민가 아이들 150명의 마음을 열어나간다. 학급 전원이 무사히 졸업하기까지 다사다난한 4년을 보내면서 이들은 서서히 자존감을 회복하고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해나간다. 이 책에는 어두운 환경에 방치되어 위기를 겪던 아이들의 기적적인 변화가 생생한 육성으로 담겨있으며, 청소년들의 애환을 진심으로 보듬어주는 동시에 문학을 통해 정신적 성숙으로 이끈 에린 그루웰이 전하는 참교육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준다.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판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1999년에 출간된 원서 《The Freedom Writers Diary》를 개정증보한 10주년 기념작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에린 그루웰과 학생들이 203호 교실을 떠난 이후의 이야기들로 개정증보된 특별판이다. 에린 그루웰이 교육운동에 전념하는 동안, 제자들 역시 인생을 씩씩하게 개척해나가는 중이다. 일부는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일부는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어떤 이들은 아직 고통받는 삶 가운데 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그들은 현재의 고통을 절망이 아닌 ‘성장통’으로 받아들인다. 십 대에서 훌쩍 자라 30대 성인이 된 그들이 끊임없이 도전하며 운명을 개척하는 모습이 담긴 후일담 속에서 ‘절망을 이기는 용기’의 진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아가 아닌 ‘나’가 되는 수업시간이 좋아서 난생처음 학교에 가고 싶어졌다”
선생님은 우리의 마음을 열었고, 우리는 새로운 삶을 열었다!
윌슨고등학교 203호는 학교에서 아무도 감당할 수 없는 불량학생들의 집합소다. 보호관찰 대상이거나 마약중독 치료 중인 아이, 강제로 전학 조치를 당한 아이들이 대부분인 이 교실에서 희망은 너무나 먼 얘기다. 그러던 어느 날 살벌한 203호에 새내기 교사 에린 그루웰이 나타난다. 늘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 학급의 수업을 힘겹게 이끌어가던 그녀는 점차 깨닫는다. 학대, 차별, 성폭력, 마약중독 등 가정문제나 사회환경이 아이들을 악동처럼 행동하게 했을 뿐, 사실 그들은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음을. 참혹한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북돋고, 그 길을 열어주고 싶었던 그녀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안네 프랑크의 일기》, 《즐라타의 일기》, 토드 스트라서의《파도》, 엘리 비젤의《밤》, J. D. 샐린저의《호밀밭의 파수꾼》, 앨리스 워커의《컬러 퍼플》, 에이미 탠의《조이 럭 클럽》 등의 문학작품을 함께 읽고 일기를 써보도록 격려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처럼 잘 따라와주지 않았다. “왜 나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의 책을 읽어야 하죠?”라며 반항하기 일쑤였다. 에린 그루웰은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걸 어떻게 장담하지? 넌 책을 열어보지도 않았잖아. 직접 읽어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어. 아마 읽다 보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결국 억지로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펼친 아이는 얼마 뒤 자신의 일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루웰 선생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책 읽기가 싫고, 그루웰 선생이 싫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놀랍게도 틀린 건 나였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으며 그녀가 죽어가는 동안, 내 마음의 일부도 같이 죽어가는 기분이었다. 결국 그가 죽었을 때 나는 울고 말았다.”
에린 그루웰은 문학과 글쓰기를 통해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절망 속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얻어낼 수 있도록 했다. 마지못해 책을 펼쳤던 아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고 그것을 극복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이 오히려 절망에 더 깊숙이 빠져 들게 하는 어리석은 짓임을 깨닫는다. 수시로 총질을 당하거나 두들겨 맞고, 때로 양심의 가책 없이 가해자가 되기도 했던 아이들은 조금씩 현재의 자신을 객관화하며 자신이 돌아가야 할 자리를 찾게 되었다. 아이들이 낙인찍힌 삶을 스스로 탈피해 새로운 삶을 여는 ‘기적’이란 지도교사 에린 그루웰도, 학교도, 아이들의 부모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네가 희망을 글로 쓴다면 그 꿈은 이루어진단다”
황폐해진 아이들의 인생을 꽃피운 142편의 일기!
에린 그루웰은 더 나아가 유명인사 초청 행사와 현장학습을 추진하며 후원금을 모으고 때로 아르바이트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그녀의 혁신적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은 확연히 달라졌다.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게 되었고 공부에 재미를 붙였으며, 세상의 보편적 정의를 위해 싸운 시민운동단체 ‘자유의 여행자들(The Freedom Riders)’을 기리는 의미에서 자신들을 ‘자유의 작가들(The Freedom Writers)’이라고 부르면서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에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막연했던 꿈을 일기에 적어나가며 구체적인 직업으로 연결 짓는 한편, 같은 십 대를 돕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렇게 4년이 흐르고 졸업이 다가오면서 에린 그루웰은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도전을 계획한다. 그것은 ‘대학 진학’이었다. 203호 아이들의 가정형편과 환경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이들은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한 아이는 당시를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숲 속에 난 두 갈래 길 중에서,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 그 후로 모든 것이 변했네’라는 시구가 바로 나의 현재를 말해주고 있다. 내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가족이 걸어간 길을 따라 졸업 후 바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따라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 길이 결국은 나를 더 나은 미래로 데려다줄 것이기에 그렇다. 내가 앞서 걸어가고 나면, 내 여동생들은 나만큼 두려워하지 않고도 그 길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대학과 학과를 정하고, 성적과 잠재력을 증명할 서류를 마련하고, 입학 에세이를 준비하는 동안, 에린 그루웰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각종 장학금을 알아보고 후원자를 물색했다. 그 피땀 어린 노력은 어김없는 결실을 맺었다. 203호 아이들 전원이 고교 졸업을 당당히 해냈고 그중 상당수가 하버드, 컬럼비아, 프린스턴과 같은 명문대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절망을 이기게 해준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지금 우리에게도 글쓰기의 힘이 필요하다!
드디어 졸업을 맞이했을 때 에린 그루웰과 아이들은 유럽 여행을 떠난다. 지난 치유와 성장의 여정이 안네 프랑크의 다락방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에린 그루웰은 여행을 마치며 모두의 인생에 더 큰 변화가 다가올 것을 예감하며 기록을 남겼다. “아우슈비츠와 사라예보,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의 비밀 은신처 등을 돌아보는 대장정을 마치고 나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국에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일기를 나누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며, 평화와 관용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함께한 여정의 끝은 새로운 길의 시작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에린 그루웰의 글귀처럼 학창 시절의 일들은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대학에서 새로운 생활을 맞이하게 된 즈음, 에린 그루웰은 성장과 치유의 문학수업 여정이 담긴 142편의 일기를 엮어 출간했고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자기치유 글쓰기의 교육효과를 감동적으로 증명해낸 이 책을 계기로 미국 공교육에 ‘프리덤 라이터스 교수법’이 도입되어, 필라델피아의 Grover Washington, Jr. Middle School, 시카고의 Chico High School, 아틀란타의 Booker T. Washington High School 등 여러 학교가 자기치유 글쓰기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의 성공적인 출간 이후, 에린 그루웰은 윌슨고등학교를 떠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강단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게 되었고, 자유의 작가 재단을 세웠다.
만약 에린 그루웰이라는 교사를 만나 삶의 방향을 틀지 않았더라면 203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진정성과 애정을 품은 한 명의 교사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문학작품들이 아이들의 의식 전환은 물론 잠재력까지 일깨웠다는 점은 무척 의미심장하다. 문학의 치유적 힘을 잘 활용하는 한편,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실시한 덕분에 표준 교육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아이들이 삶의 의미와 학습 의욕을 찾아갔다는 사실은 우리의 교육현장에도,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에게도 모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는 성장기 아이들이 시련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용기를 얻고 극복해나갈 것인가에 있어서 글쓰기의 힘을 역설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러한 글쓰기의 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