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직장 생활을 만드는 방법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신입사원 과연 얼마 만에 퇴사하는가?’ 한 취업포털이 설문조사를 했다. 요즘 신입 사원들을 태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사담당자 1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다. 그러자 ‘1개월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46%로 나왔다. 1~2개월이라 답한 비율도 17.5%였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LTE 세대들이라서 퇴사도 LTE급인가 하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퇴사 이유에는 희망 업무와의 괴리나 만족스럽지 않은 연봉 등 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적응이 쉽지 않아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직장 생활 적응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든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문제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맡은 일에 대한 중압감, 상사나 부하와의 마찰을 이겨내는 것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그래서 수많은 직장인들이 오늘도 ‘적응 안 되는’ 일터에서 분투한다.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신입으로 구르고 부장까지 올라 21년을 대기업 직장인으로서 살아온 저자가 입을 열었다. 저자는 『직장인의 감정수업』을 통해 자신이 원하던 직장 생활을 만들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과 생각, 행동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은 지적에도 금세 주눅 드는 사람, 인격모독을 서슴지 않는 상사와 일하는 사람, 완벽하게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 당장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이 드는 사람이라면 책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실감 넘치는 사례와 공감 가는 이야기들로 직장인들이 들으면 좋을 ‘감정수업’이 담겼다.
직장은 직장인의 기분을 살피지 않는다
일에 치인 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들
직장 생활의 질은 본인의 감정에 크게 좌우된다. 어떤 마음으로 다니는지에 따라 출퇴근길의 발걸음이 달라진다. 저자는 직장 생활에 대해 “단언컨대 쉽지 않다”라고 한다. 그래서 직장이라는 판에서 허우적대지 않으려면 자신의 감정부터 다잡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직장이 개인을 살펴주길 기대할 수는 없다. 스스로가 야무지고 당당해질 것을 주문한다.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것처럼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에 오르내리는 직장인에게는 대책이 필요하다. 흘려버려야 할 것이 있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다. “다 해결하지 못한 일에 달라붙은 무거운 감정은 제때에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저자는 어두운 감정에 가려지면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마음이 가벼워야 창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감정을 다스려 해결하는 방법과 함께 현명하게 일하는 법을 짚어주고 있다. 필연적으로 성과와 목표 매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대의 직장에서 유연하게 헤쳐 나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가벼운 감정으로 출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거기에 사회생활 잘하는 실용적인 팁들은 덤이다.
믿을만한 경험에서 뽑아낸 믿을만한 코칭
탁탁해 부장과 현명해 대리, 우리의 상사들
책은 직장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곤란한 상황들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제안한다. 한 상황이 일어나기까지의 전말과 맥락을 짚어내는 통찰에서 저자의 사회생활 연륜이 느껴진다. 삼성전기라는 거대한 조직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홍보와 인사에 관한 일을 해온 저자는 직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상황과 사례를 목격했다. 그 묵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탁탁해 부장, 현명해 대리, 김평범 사원 등의 예시 상황은 옆 사무실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순간순간의 상황을 읽고 이겨내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하고, 적절한 시기에 비워내는 감정 샤워도 필요하다. 그래야 상사의 꼼수에도 회사가 놓은 덫에도 나만의 깡으로 버틸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여러 부분에서 감정을 고려한 처세의 기본을 말한다. 조금 먼저 경험한 직장 선배의 진심어린 코칭에 귀 기울여 보자.
다닐 맛 나는 직장 생활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직장인의 감정수업』으로 지금 직장에서의 성공적인 적응에 도전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