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육아에 한 방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서적 유대감, 스킨십을 강조하는 프랑스 ‘뽀아뽀’ 육아법
그동안 프랑스 육아는 자립적이며 자신의 인생을 중요시하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법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들의 단호한 훈육 태도와 에티켓 정신, 자식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독립적인 태도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런데 정서적인 부분이 배제된 훈육과 독립적인 태도만으로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을까? 『프랑스 뽀아뽀 육아법』저자 최은주는 프랑스에서 직접 프랑스 육아를 경험하고 실행하고 있는 한국인으로 그것은 반쪽짜리 육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프랑스식 훈육 방식에 역설적으로 자율과 규제가 공존하듯, 아이와 엄마의 독립을 위해서는 서로 간 신뢰할 수 있는 밀접한 관계가 밑바탕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뽀아뽀(peau peau)라는 프랑스 특유의 가족 문화, 정서적 유대감이 반영된 또 다른 갈래의 프랑스 육아가 있다.
저자는 기존 프랑스 육아와 뽀아뽀 육아법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닌 보완적인 관계에 있으며, 아이에게 자립심과 규율을 가르쳐줄 때와 유대감을 맺어야 할 때가 따로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는 임신, 출산, 모유 수유, 수면 교육 등 초보 엄마가 고민하지만 좀처럼 정답을 찾기 힘든 여러 상황에 있어 기존 프랑스식 육아와 비교하며 ‘강한 규제’와 ‘유대와 스킨십’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등 육아에 도움 되는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놓았다. 프랑스인이 아니기에 좌충우돌하기도 했던 경험담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프랑스 육아, 한국에서도 그대로 실천할 수 있을까?”
한국인 엄마의 시선으로 풀어낸 프랑스 육아 적응기
이 책의 저자는 세련되고 똑똑한 독신 여성들로 가득한 파리에서 독신주의 라이프를 즐기던 커리어우먼이었다. 우연히 미술관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핀란드인, 유대인, 프랑스 등 네 국적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진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태어나면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늦은 나이의 첫 출산, 타국에 홀로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 전혀 다른 산후조리 문화, 교육 문제에 대한 다른 시선…그녀는 자신이 엄마로서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프랑스인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종종 탐탁지 않은 얼굴로 “참 유별나기도 해라” “살다 보면 그런 일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부모가 대신 나서줄 수는 없잖아요”라는 말을 한마디씩 던졌다. 그녀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그 말들을 외면하기보다 그들과 한국인인 자신의 차이는 무엇인지, 또 그들의 아이들은 어떻게 커가고 있는지를 면밀히 관찰해보기로 했다.
이사 할 집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를 하던 그때 어딘가에 잠재되어 있던 한국 엄마의 유전자가 잠재의식 바깥으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사할 동네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가장 우선순위에 ‘학군’이라는 요소를 두고 있었으니까요._본문 중에서
그녀는 자신의 양육 방법에 있어 무엇이 틀렸고 무엇이 보완되어야 할 지점에 있으며, 그래도 그중에 어떤 점을 잘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점검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잘 알려진 방식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저자는 프랑스식 육아의 한 가지 면만을 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체제와 문화적인 풍토가 다른 한국에서 그것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 이 책은 그런 차이점을 한국인의 시선에서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프랑스식 육아를 한국적 상황에서 좀 더 쉽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프랑스 엄마는 정말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을까?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도 프랑스식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활발해진 여성의 사회진출 덕분에 맞벌이 가정의 비율이 늘어나고 엄마들이 바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모의 손은 덜 타면서도 훌륭하게 자란 프랑스 아이들을 보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프랑스 육아를 다룬 책들의 대부분 ‘자식을 위해 인생을 쏟아붓지 마라’ ‘프랑스 엄마들은 자신의 인생을 위해 모유 수유에 집착하지 않는다’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췄을 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붓지 않고도 자식과의 행복한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자식이 엇나가지 않는지 등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보다 깊은 의미를 가진다. 그들 사회에 깊숙이 들어간 한국인 엄마의 프랑스 육아 실천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한국인 엄마가 프랑스 육아라는 환상 속에 담긴 편견을 깨고 그 속에 담긴 진짜 프랑스 육아를 알아가는 이야기는 한국 독자들에게 새로운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기존 상식과는 다른 진짜 프랑스 육아 이야기
1.프랑스 육아에도 모유 수유를 강조하는 또 다른 갈래의 육아법이 있다.
2.프랑스 엄마의 교육열도 한국 엄마 못지않다.
3.엄마가 함께 자는 것은 아기에게 커다란 안정을 준다.
4.수유 빈도, 배변 훈련 등 사회적인 규칙을 벗어난 일에서는 아기의 리듬을 존중한다.
5.프랑스 육아에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강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