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가 사는 이 하늘 아래 그녀가 서 있다.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고 있었다.
그녀를 잃고 멈춰졌던 시간도.
“온전히 제 것이니까 이 정도가 좋아요.
지니고 있어야 하는데 이만큼의 무게가 적당할 것 같아요.”
지금이 그녀의 삶이고 현실이었다.
그녀 몫이 아닌 걸 탐내는 건 한 번으로 족했다.
다시는 아픈 꿈을 꾸고 싶지 않았다.
6년 전의 일은 그와 그녀 모두에게 아픔이었다.
이제야 죽을 것 같던 고통이 희미해지고 있는데,
그는 왜 다시 나타나 그녀를 뒤흔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