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는 로마, 밀라노, 피렌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박한 낭만과 여유가 가득한 또 다른 이탈리아,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 남부를 만나라!
◎ 도서 소개
흔히 이탈리아 남부를 ‘이탈리아의 꽃’이라 부른다. 무엇이 이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은 이탈리아 남부 도시 20여 곳에 대한 역사와 문화, 예술과 여행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지식 가이드이자 여행에세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과거 새로운 문명이 들어오는 통로이자 여러 문명이 어우러져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곳들을 둘러보며, 강렬한 태양 아래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지중해빛 ‘카르페 디엠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은 사람, 나만의 특별한 테마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정오에 머무는 강렬한 태양과도 같은 곳,
일생에 한번은 이탈리아 남부를 만나라!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탈리아 남부를 가리켜 ‘메초조르노(Mezzogiorno)’라 부른다. 이 단어는 ‘정오’라는 뜻으로, 태양이 머리 위에서 강렬하게 내리쬐는 한낮의 시간과 이 지역이 닮아 있다는 의미다. 남부 이탈리아는 예로부터 그리스/로마, 노르만, 이슬람 문화 등 결코 한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만 같은 다양한 문화들이 섞인 탓에, 이탈리아 중, 북부 도시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나폴리에서부터 언제든 다시 돌아가고픈, 카루소의 도시 소렌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지상낙원 아말피 해안과 아르키메데스의 도시 시라쿠사, 시칠리아의 영혼인 에트나 산과 역설적 아름다움을 뽐내는 팔레르모까지…. 나폴리, 아말피, 시칠리아로 이어지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에메랄드빛 풍광에 빠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나폴리, 아말피, 소렌토에서부터 시칠리아까지 …
비현실적이기에 더 아름다운 남부 이탈리아의 정취
저자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추억과 그리움과 환상에 사로잡힌 곳이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안고 훌쩍 떠난 그곳에서 그녀가 본 것은 방치된 듯한 거리 풍경과 낙서, 그리고 빛바랜 아파트 사이로 여기저기 나부끼는 빨래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숨어 있는 얼굴을 하나씩 발견하기 시작했다. 마치 흑백사진 속 거무죽죽한 얼굴이 다시 생기를 얻어 되살아나듯. 그리고 왜 과거 유럽의 최고 권력자들은 이곳을 갖기 위해 전쟁도 불사했는지, 왜 세계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매혹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었다.
낙원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은 지중해의 해안 도시들,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의 작은 골목, 오늘까지도 건재한 고대 도시의 숨결을 느끼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편견 가득한 시선은 진실을 가린다는 것을 그들의 삶을 보며 온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지식 가이드
역사, 문화, 예술, 음식, 여행 정보를 한 권에!
1부와 2부에서는 나폴리와 폼페이 그리고 소렌토, 카프리 등 아말피 해안의 도시들을 소개한다. 언제든 다시 돌아가고픈 소렌토, 지중해빛 보석을 닮은 포지타노, 환상 속 파라다이스 카프리 섬 등 깎아지른 절벽 사이사이 진주를 품고 있는 소도시들의 매력을 화려한 사진과 함께 다채롭게 살펴본다. 초췌한 도시의 외관마저 인생을 달관한 철학자의 주름처럼 보이게 하는 도시, 골목을 돌면 들리는 뜻밖의 아리아 소리에 매혹돼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곳, 벽돌 하나하나에 애잔한 삶이 스며져 있는 듯한 이곳에 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삶이 극적으로 느껴진다.
3부와 4부에서는 시칠리아를 다룬다. 괴테는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 이탈리아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모든 것의 열쇠가 있는 곳은 시칠리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의 열쇠를 찾기 위해 시칠리아로 떠난 저자는, 그리스의 흔적이 가득한 시라쿠사, 천국의 요새 타오르미나, 시칠리아의 밀라노라 불리는 카타니아 등의 동부 지역과, 북유럽과 지중해 문화가 교차된 팔레르모, 고대 아테네에 온 듯한 아그리젠토, 시칠리아 속 아프리카, 트라파니 등 서부 지역의 도시들을 둘러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칠리아의 역사, 문화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보며 비잔틴, 아랍, 노르만, 르네상스, 바로크 등 공존하기 어려울 것 같은 스타일이 이상하리만큼 조화를 이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시칠리아의 매력을 모두 담았다. 이탈리아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고 싶은 사람, 나만의 특별한 테마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남부 이탈리아는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남부 이탈리아는 황량했다. 폐허가 된 문명 위에 또다시 밀랍처럼 덧붙여서 만든 도시들…. 하지만 이곳을 거닐며 마음이 조금씩 녹아들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은 것은 아마도 이런 덧붙임의 시간 위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기 때문일 거다. 카타니아의 가리발디 문 앞에서 나는 새로 태어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는 불사조 피닉스의 문구를 읽으며 나는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경험했다.
[프롤로그_7쪽]
지저분하고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폴리의 아름다움과 숨겨진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짝사랑하던 꿈속의 왕자님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인간적인 매력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떤 도시든 마음을 여는 사람에게만 그 도시의 진짜 얼굴을 보여준다지만, 나폴리만큼 그 편차가 큰 도시도 없는 것 같다. 이 도시는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길 위의 남루한 집들 사이로 흩날리는 빨래들만 보고 나폴리를 평가해버린 채 가버렸다면 얼마나 서글펐을까.
[나폴리 - 깨진 첫사랑과 다시 사랑에 빠지다 : 35쪽]
벼랑을 깎아 돌아가며 해변부터 산 위까지 형성된 마을과 굽이굽이 올라가는 작은 길들을 보면, 인간의 한계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파른 해안가의 절벽을 깎아 테라스를 만들며 산꼭대기까지 수직으로 도시를 형성해간 이곳은 집 위에 집이 층층이 쌓여 있는 듯 보인다. (…) 윤동주가 이 경치를 보았다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진다”가 아니라 “하늘에서 집이 떨어진다”라고 썼으리라.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이 도시의 모습은 현실감을 상실하게 했다. 포지타노를 ‘천상 해안의 보석’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포지타노 - 지중해빛 보석과 만나다 : 157쪽]
시칠리아에는 모든 것이 공존하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혼란스럽지만, 익숙해지면 그 특유의 향과 색이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오래된 사진첩 같은가 하면 비비드(vivid)하고, 지나간 시간과 삶의 부드러움이 있는가 하면 여인들의 고함소리와 시장의 호객소리가 치열한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또 리몬첼로의 향기에 가끔은 불쾌한 냄새가 섞이기도 한다. 삶의 어려움은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좋은 날씨로 감춰져 그들의 표정에는 평화로움이 묻어난다.
[시칠리아 - 모든 것의 열쇠를 찾아서 : 200쪽]
다소 황량하지만 수천 년의 신비를 지닌 섬인 시칠리아는 내게 언제나 꿈이었다. 인류가 오래도록 살아온 흔적 속에는 무언가 삶이 허전할 때 답이 있을 것만 같았고, 신비로운 무언가를 만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두렵지만 항상 옆에 있을 수밖에 없는 에트나와의 동침은 언제나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였으리라. 이 시절 피닉스의 큰 날갯짓과 가리발디 문의 글귀는 내 가슴에 커다란 흔들림을 주었다. 이후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말을 생각한다.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
[카타니아 - 나는 나의 재로부터 아름답게 부활한다 : 237쪽]
다섯 명 정도가 함께 팔레르모의 밤거리를 걸었다. 밤의 팔레르모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마시모 극장 주변은 마치 홍대 앞이나 이태원처럼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낮에는 생필품과 식료품을 팔던 부시리아와 발라로(Ballaro)의 시장통이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것이었다. 주체할 수 없는 남국의 어지러운 정열이 발산되어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팔레르모 - 밤의 환락, 낮의 권태 :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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