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세계문학선 122권. 세계적 문호이자 대사상가인 톨스토이가 평생에 걸쳐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선과 악이라는 문제에 천착하고 이를 녹여낸 작품. 영어 책을 재번역한 것이 아닌, 러시아 원전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원작의 의미를 더욱 충실히 전달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책에 실린 세 작품에는 톨스토이의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중단편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로, 현대적 죽음의 의식을 본격적으로 파고 든 작품이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자의 두려움, 혼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하면서 삶의 궁극적인 의미가 어디에 있는지를 탐구했다.
'악마'는 톨스토이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로, 성적 욕망이 강해질수록 금욕주의와 청교도적 삶을 강조한 그의 의식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신부(神父) 세르게이'는 진리와 종교, 도덕적 자기완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 이야기로, 그의 후반부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톨스토이주의'를 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