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세상의 시간은 2000년 가까이 흘러가고 있다. 그 시간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영적 발전이 있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교회사를 통해서 바라본 기독교는 외형적인 발전은 눈에 띄게 상승되었다. 출판 및 미디어의 눈부신 발전 역시 복음전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종교의 자유와 과학기술의 발전 또한 외형적 발전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향해서 어떠한 평가를 내리실까? 의문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일지 고민과 두려움 속에서 펜을 들게 되었다.
필자는 다른 이보다 내 자신을 한번 돌아보면서 접근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먼저 나 자신을 위해서 쓴 책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땅의 크리스천들은 주님과 결혼한 당사자이며 주인공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삶이라는 막강한 골리앗을 핑계로 주인공의 역할과 그 아우라(aura, 인체로부터 발산되는 영적인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일예배에 참여하고, 헌금을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조연이나 엑스트라쯤의 사고를 가지고 살아갈 때가 많다. 이 책을 통해 ‘주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인식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싶었다. 그리고 세상에서의 삶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라는 현실에 대해서도 같이 나누고 싶었다.
한편 어둠의 힘이 점점 강하게 덮어지는 현 세상의 오류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믿음은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위태롭다. 세상은 종교통합운동이라는 독한 술에 점점 취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상황 속에서 분별력을 갖추지 않으면 우리도 같이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육신은 세상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름 없는 목사의 외침이지만 이 작은 소리가 사랑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충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사랑 그 자체이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을 통해서 표현해 내는 예술가라고 말하고 싶다. 성도가 표현해 낼 수 있는 예술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모이며 경외이다. 세상적인 가치관과 오류에 타협하지 않고 순수한 말씀을 신뢰하며 지켜내는 신실함이다. 두 번째 성도가 표현해 내야할 예술은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를 사랑과 배려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배우자를 사랑하며, 자녀는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명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거룩한 가정은 천국의 단면이다.
세 번째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 안의 형제자매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이다. 특히 고통과 어려움에 내몰린 형제들을 돌아보는 것은 주님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는 이 세상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내 것을 나누는 것이다. 나눔이 없는 주의 사랑의 표현은 무의미하며 공허하다.
우리는 〈진짜 사나이〉라는 예능프로에서처럼 며칠간의 군대생활을 겪으며 촬영하는 연예인이 아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실제이며 영원한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는 신앙의 주인공이다. 들러리가 아니다. 예복을 입고 그분의 신부로서 서게 될 우리는 영광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이라는 권리와 의무를 누리는 영적 기쁨의 소유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하는 바이다. 나를 포함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함께 하심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멋지게 표현해 내기를 충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우리 모두 멋진 믿음의 예술가가 되는 소망을 품어 본다.
지금까지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책을 쓰게 하신 분도, 쓰신 분도 하나님이시라고 믿으며 무한한 감사를 올린다. 끝으로 사랑과 도움으로 힘을 모아주신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주님께서 주신 믿음직한 아들 성식이와 생각이 깊은 소영이, 귀여운 막내 소윤이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 또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예리한 비판과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보내준 사랑하는 아내 전효진에게 존경과 감사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