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기묘한 동거인이 살인을 부추긴다면?
<심장_엔블록미스터리걸작선016>
히스테릭이 심한 ‘나’의 또다른 인격 하스테는 이제 누군가를 죽이라고 외친다. 심장 수집가라고 불리던 아버지처럼 연쇄살인범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녀를 거부하지만, 머리 속에 살고있는 그녀를 떨쳐내기란 쉽지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살던 친구 경수가 심장이 없는 시체로 발견된다. ‘나’는 경수를 죽인 기억이 없지만 무의식 중 하스테에게 조종당해 그를 살해했다고 생각한다. 경수의 시신이 심장이 없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 결국 ‘나’는 자수를 결심하게 되는데...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나’의 갈등과 타협이 살인사건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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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가 두 눈을 치켜뜬 채 대자로 누워있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있고 주변은 온통 피투성이다. 의심할 필요도 없이 죽은 것이다.
‘내가 한 거겠지?’
이런 짓을 할 놈은 역시 나밖에 없다. 물론 내게는 경수를 죽일 이유가 없지만, 하스테라면 다르다. 그녀는 경수를 끔찍하게 싫어했다. 그녀가 내 정신이 맑지 못한 틈을 타서 무의식을 조종해 경수를 해친 것이 틀림없다.
문득 ‘심장 수집가’ 라는 별명으로 명성을 날리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가 그의 방식을 본따 경수를 죽이고 심장을 뽑아낸 것이다. 젠장 그런데 왜 하스테는 아무 말이 없는 거야? 평소처럼 아무 말이라도 좀 해 보시지.
본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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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테라는 이름의 이중인격과 연쇄살인범인 아버지라는 환경에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갈등과 타협이 살인사건의 몰입도와 이해를 높인다._편집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