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왜 발전하는가?
그것 또한,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보통의 존재"들
인간 "구조"의 불완전성을 인식하라
겸손하라, 또 겸손하라
사람들은 실수한다. 대충 보기 때문에,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지독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하지만 누구 하나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모두 "나만은" "평균 이상"으로 비범하다고 확고하게 믿는다!
하지만 이것부터 솔직히 인정하자. 우리 모두는 보통의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고 인간의 실수는 인간의 인식 구조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말하자면 어떤 실수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예견된 실수인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이 실수에서 완벽히 벗어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우리가 스스로의 구조적 결함을 좀 더 냉철히 파악한다면 예상되는 실수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우리의 편향과 과신, 이제 한발 떨어져서 이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그러면 인간이 얼마나 제 뜻대로 작동하지 않는 존재인지 깨닫고 입을 쩍 벌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각성이 곧 인간의 희망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특히 우리 자신을 명확히 아는 것이야말로. 우리는 왜 발전하는가? 그것 역시, 우리가 반추하고 성장할 줄 아는 인간이기 때문에.
이 책은 1991년, 인디애나 주의 의료과실을 주제로 한 연속보도로 추적보도 부문 퓰리처 상을 수상(수전 헤든 공동수상)한 저자가 무려 20년 동안 사람들의 실수담을 모아 그 실수의 원인을 분석하고,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다. 각종 실험 연구 결과 등 팩트(fact)에 기반한 탄탄한 저술은 저널리스트의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는 인간이 실수를 하는 이유를 자신이 바라는 것만 보는 편향성,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자기 과신, 대충 보고 간과하는 습관, 멀티태스킹의 신화에 사로잡혀 집중력을 잃고 마는 경향 등 여러 가지로 분석한다. 그리고 예견된 실수를 피하는 방법으로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보다 겸손해질 것을, 또 무엇보다 실수를 반성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음으로써 실수에서 배우기를 제안한다.
실수라는 창을 통해 본 인간의 구조적 결함과, 그럼에도 인간이 그 한계를 뛰어넘는 법을 제시한 이 책의 방식은 개인에게는 자기계발서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우리가 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거대한 사회심리학 책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