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아침, 그곳에서 나는 너를…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고등학생 이우주는 가녀린 몸과 곱상한 얼굴을 소유한 병약한 남자아이. 같은 반 정한을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떨리는 우주는 급기야 정한과 기숙사 룸메이트가 된다. 자신의 마음을 애써 부정하며 살려는 그에게 정한은 알 듯 모를 듯 묘한 행동들을 보이는데….
한편 우주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남들이 보면 기면증이라고 할 수도 있고 발작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우주는 그것을 ‘슬로우 모션’이라는 능력이라 생각하는데…
우주의 정한을 향한 마음과 그의 기묘한 초능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울지 마.”
“….”
“내 소중한 사람이 울면 당연히 싫잖아.”
“…응.”
아니었지만 아닌 만큼 위로가 되었다. 적어도 나는 다른 애들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한이에게 소중한 존재였으니까. 가슴 안에서부터 뭔가가 끓어올랐다. 부글부글 끓는 것보다 조용히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아, 이게 뜨거운 거구나. 이런 게 바로 따뜻한 거구나…. 고마워, 한아. 고마운 만큼 네가 너무 좋아, 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