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1 연애 1……너는 언제 가장 행복해?
그대가 지친 나를 바다로 납치해 줄 때
내 첫 월급으로 그대의 빨간 내복을 사러 갔던 날
죽음의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
문득 모든 것이 고마운 어느 저녁
연병장을 백 바퀴 돌았던 밸런타인데이
사랑할 수 있는 내일이 있는 지금
그대가 세 살로 돌아갔던 날
호랑이가 내 말을 듣고 유자차를 마실 때
그대의 어색한 파이팅에 힘이 솟던 밤
Question 2 세 사람……너에게 이미 다른 사랑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하지..
세상이 욕해도 우리에겐 소중한 사랑이니까
내 옆자리는 비어 있는데 그대는 왜 그러지 못했습니까
그대는 내게 오지 않겠지요, 좋은 사람이니까
누구를 위한 고백이었을까
혼자도 싫지만 셋도 싫으니까, 둘이고 싶으니까
친구라 하면 정말 친구라 믿어 버리는 못된 그대이니까
그렇다 해도 우리 그냥 만나면 안 될까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그대가 이젠 무서우니까
한 시간쯤, 삼십 분쯤, 더 이상은 욕심내지 않아야 하니까
Question 3 사랑의 시작……언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됐을까
아플 줄 알면서도 다시 사랑을 결심하고서
당신이 내가 기다려 온 바로 그 사람이었네요
그대의 손이 나의 손을 스친 그 순간이었어요
눈을 감아도 다 보였어요
이미 너무 좋아졌나 봅니다
그런 사람 하나면 life is wonderful
그대 앞에 서면 바보 같은 소리만 하네요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 그때부터 좋아했다고
이제는 아파하지 마세요
Question 4 사랑의 부등호……왜 항상 내가 더 많이 사랑할까
나를 좋아하려고 애쓰는 그녀에게
술에 취했을 때만 전화하는 옛 애인에게
누군가를 더 사랑했던 사람에게
언제나 바쁘다 말하는 너에게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이 아닌 그대에게
한순간도 좋아한 적이 없다고 거짓을 말하는 사람에게
아직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는 나의 애인에게
나를 외롭게 만드는 너에게
전화한다 해 놓고 전화하지 않는 사람에게
Question 5 이별……우리가 꼭 헤어져야 했을까?
마음이 참 무섭지
두 사람이 사랑했는데 혼자만 아플 순 없을 거라고
헤어진 건 차라리 괜찮아
마지막 인사마저 피할 필요는 없었는데..
전화번호는 바꾸지 말지
우리는 뭐가 무서워 헤어졌을까
나는 너에게 화를 낸 게 아니었어
내일 헤어질 것처럼 오늘 사랑했더라면
왜 나는 안 좋고 그 사람이 좋은 건데?
Question 6 문득 그리움……보고 싶다, 잘 지내지?
잘 지내냐.. 나는 잘 지낸다..
그런 너를 나는 다 사랑했던 것 같다
나는 네가 있어서 좋았어
너는 어디서 오늘도 하루만큼 늙어 가고 있을까
그날처럼 네가 다시 와 주었구나, 꿈이라도, 꿈에서라도
그대에게 우리의 그 장소를 양보합니다
네 사진들을 꺼내 봤어
너는 믿어지니? 네가 더 이상 그립지 않다는 사실이
너는 돌아오지 않겠구나
우리도 약속할걸 그랬지? 아오이와 준세이처럼
Question 7 연애 2……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지?
나에겐 그대가 있음을 감사하기
우리의 처음을 기억하기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기
어색해도 꿋꿋이 뽀뽀에 도전하기
예쁘다고, 착하다고 칭찬해 주기
한 번의 아량으로 평생의 충성을 얻어 내기
도란도란 일상 나누기
똑같은 사람 소개시켜 주기
지친 얼굴을 보였다면 그 이유 꼭 설명해 주기
Question 8 짝사랑……너는 내 마음이 안 보이니?
네가 너무 좋아서 같이 있을 수가 없어
내가 고백하지 못한 이유는
오늘은 방향이 다를 것 같아
내 전화를 받아야 할 의무는 없겠지
난 또 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뒷모습을 들켜선 안 돼
미안하면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라
사랑은 우정으로 달랠 수 없어
그래도 예전보다는 가까이 있잖아
Question 9 후회……그때 나는 왜 그랬을까?
조금만 덜 급하게 사랑했더라면
그렇게 나쁘게 헤어지지는 말걸
편지로 시작해 일기로 끝난, 뒤늦은 고백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냐고
그 사람은 바쁜 게 아니었는데
네가 너 자신을 좀 사랑하면 안 돼?
작년 생일 카드에 적혀 있던 이야기
어설픈 연민은 끝내 사랑이 될 수 없음을
어느 봄날의 후회
내가 너한테 도대체 뭐니?
Question 10 연애 3……나 얼마만큼 사랑해?
누군가를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들 만큼
그대의 부모님이 걱정될 만큼
그대의 티끌만 한 상처에도 눈물이 날 만큼
그대가 아무리 못나게 굴어도 실망하지 않을 만큼
혼자라는 자유를 기꺼이 포기할 만큼
`그대 얼굴, 그대 얼굴..` 속삭이다 스르르 잠이 들 만큼
이유 없는 짜증도 참아 줄 수 있을 만큼
그대의 베이비가 되고 싶었으나 그대의 엄마가 되어 버릴 만큼
아파도 괜찮을 만큼
Question 11 시간……벌써 나를 잊은 건 아니지?
다 너였어
다시 돌아가도 나는 너랑 만날래
너는 나를 바보라고 불렀는데..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한때는 가장 잘 알았던, 이제는 잘 모르는 사람
사랑이 다 어디로 갔을까
아무도 몰랐던 사랑,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별
내가 원망해야 할 단 한 가지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세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Question 12 재회……다시 만나면 우리는 행복할까?
`안녕`이라는 말은
잘 좀 살지..
일 년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나는 괜찮지 않았어
내가 너의 이름을 다시 부르지 않은 이유
`그냥`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건
지금의 사랑이 너를 이길 수 있을까
당분간만이라도 너무 행복하지는 말기
두 번의 이별 끝, 그대의 마지막 한마디